소금사막 우유니

-증발하지 않은 나

by 이연수

소금사막 우유니*

-증발하지 않은 나








사막을 뒤집었다

입술을 열어 소금을 피운다

사막과 하늘 사이 마주했다

사방 소금나무 열매가 쏟아놓은 각질들이

문장을 웅얼거린다

바다가 벗어놓은 짠 기운 옷으로 뒹군다

우유니는 주저 앉은 흔적으로

포말이 내어놓은 허물을 모았다

금지된 눈물이 익어 터진 소금은

기둥으로 발끝을 세워 몸을 쌓았다

거울을 닮은 알 수 없는 기원이다

증발하지 않은 너는

헤엄친 사막을 우유빛 유빙으로

둥둥둥 건너고 있다

가슴 젖히니 밤새 하얀 모래알

자꾸만 입으로 흘러나온다

하늘이 뱉어 낸 구름으로

헐렁한 사이는 마중과 배웅으로

길어진 그림자 끌고 온다

하얀 모래알이 주절대는 가슴마다

거울이 반짝이고 간기가 자꾸만 솟아오른다

하늘에 걸린 얼굴은 어디로 가고

발아래에서 쪼개져도

내가 다시 돌아와

뒤집혀도 반사되어

지워지지 않는 얼굴이다





*소금사막 우유니 : 볼리비아 포토시주(州)의 우유니 서쪽 끝에 있는 소금으로 뒤덮인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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