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는

by 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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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는







늪은 더위로 끈적해

습기로 버무려진 불안이 떠나질 않아

주둥이 위로 흙탕물 머금은 악어들 모여 회합중이야

초록색 배가 뒤집어져

허연 배를 가진 악어는

뒤집어진 속을 울퉁불퉁한 채로

물렁해질 시간이지

숙성될수록 익어가는 눈동자

허기진 물컹함이 껌벅거려

야자수는 수면을 부르고 악어는 늪 아래로 내려가

질척거리는 손이 빠지고 발이 빠지면 밤이 온다

꼬리가 꼬리로 포개진 누군가 첨벙거려

사슴 얼굴이 펼쳐지면 딱딱함을 날려

베어 먹어야 하는 살아 있는 채로 먹어야 하는

이빨은 거칠어 속살이 말랑거린다

악어들은 훌륭한 조련사야

배가 뒤집어진 채

먹이 사냥을 나선다

죽음은 정글 수면에서 미끌거려

악어배를 닮은 늪은 물렁해질 시간

날짜는 식탁 위 접시에서 익어가고

냉장고 속에 아보카도 없다

불을 켜니 물컹하다 버터가 익어가고

늪에서 사람들 미끌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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