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사의 전설
알몸으로 유랑을 따라 길을 내었다. 시간 속 가사불사의 쪽수는 몇 땀의 바느질로 비단조각에 날개를 달까
염불의 기도 목탁소리 하얀 밤 지새운다. 비천한 비늘의 몸은 조바심이 난다.
갈라진 혓바닥으로 십년의 침묵을 말아 당나라 퇴락한 반쪽의 날개 실핏줄 터지고
체온이 낮은 마을의 필사적인 몸부림 하늘 끝자리 청평사 회전문의 창살은
넘지 못한 지옥문 상사뱀 한 마리 너를 감아야 사는 운명은 세상에 뿌리내리지 못했다
윤회의 주문이 시작되고 벗지 못한 허물은 범종의 시간 속에 갇혀 갈까마귀떼 내려온다
뇌성벽력 붉은 아가리가 열려 화형으로 사그러든다
염불 소리에 묻혀 서른 여섯층 하늘 지척에 이고 석탑으로 차오른다
억겁 땅속으로 생이 쌓여가는 되돌이표 바람 한 점으로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