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를 위하여
슬픔은 슬픔으로 끝나지 않고
울음에 대처하는 방법은 기다릴 때 유용해요
바람이 어슬렁거리던 지문은
컵안에 흔적으로 남기지요
축축한 눈꺼풀 위에 기억이 묻어나요
살피던 표정은 어둠이 밤을 잊어가고
몸을 휘도는 적막이 옆으로
다가와 누웠을 때 나팔이 되어요
백리향 귀는 공명통으로 옷을 갈아입어요
나팔이 되어 속삭이는 말 때문에
부블리나는 달을 증인으로 세우지요
무덤까지 조르바가
지켜 줄꺼라는 맹세가 예언서이지요
가는 길목마다
발끝에 묻지 않고
백리
천리
만리향으로
그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