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향

그리스인 조르바를 위하여

by 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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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향








슬픔은 슬픔으로 끝나지 않고

울음에 대처하는 방법은 기다릴 때 유용해요

바람이 어슬렁거리던 지문은

컵안에 흔적으로 남기지요

축축한 눈꺼풀 위에 기억이 묻어나요

살피던 표정은 어둠이 밤을 잊어가고

몸을 휘도는 적막이 옆으로

다가와 누웠을 때 나팔이 되어요

백리향 귀는 공명통으로 옷을 갈아입어요

나팔이 되어 속삭이는 말 때문에

부블리나는 달을 증인으로 세우지요

무덤까지 조르바가

지켜 줄꺼라는 맹세가 예언서이지요

가는 길목마다

발끝에 묻지 않고

백리

천리

만리향으로

그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어요




달과 고양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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