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연수 Jan 21. 2024

개봉영화




개봉영화





이연수


 

 


매주 목요일에는 영화가 개봉을 말한다 




마케팅이 목요일을 내걸면


감독과 배우는 시사회로 


나는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는다 


스크린을 채운 상표와 광고를 지나면 


액션과 스릴러 로맨스로 


줄거리를 채워가는 동안 


배우는 영화속 그녀로 살아간다


공간이동을 하며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꿈꾸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사람이 실종되거나 


무중력 우주공간으로 여행을 한다


해저에 빠져들어


배가 가라앉는 상상을 하고 


이야기는 구전되어 


고대는 죽은 사람과의 대화도 낯설지 않다




비행기와 하늘 사이 오르지 못한 사연이 


전하지 못한 이야기로


실화와 판타지 사이에서 


데자뷰deja vu가 반복되어


다시 보게 되는 이유는 익숙함이거나




조연은 주연으로 낯설어 


매주 목요일은 영화를 보는 날


상영되는 영화가 오늘을 지나지 못하고 




나는 주연배우로 


매일 상영되고 있다









시작노트




시를 쓴다는 것은 매일 나를 벽에 거는 일이다 




낮게 엎드려 살아야 할 때 달팽이 입에서는 금방 따먹은 풀냄새가 난다.




지층이 뚫리는 지하동굴로 돌고 돌아 


침묵 위 출렁이는 작은 움직임들조차 비밀이 많아 접을 수가 없다


한 生을 건너 어둠이 뭍에 걸린 시간 수맥을 동여맨 박명薄明 속 生은 어디까지일까?


넌 씨앗을 많이 먹은 게야 


자꾸만 흘러내리는 풀의 꼬리가 이슬을 품은 날 


화관은 달이 부어오른 자전의 꽃처럼 


배밀이로 눈감으니 입이 말라 기울어진 흙과 그림자 사이 


봄은 자리를 비우고 겨울이 시작되면 


집시의 유랑은 매일 시작되고...








작가의 이전글 야시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