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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바디연구소장 May 23. 2023

당연하지만, 고마운 것들

[상실의 기쁨]에서의 아름다움

내게 주어진 당연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가 볼 수 있는 것들, 내가 들을 수 있는 것들, 내가 움직이게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내가 느끼고,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행동하는 것들에 대해서.

당연히 여기는 진실들이, 진실이 아님을 직면했을 때, 어떻게 이 상황을 대처해야 할까

당연하다 여기기 전에, 나에게 진실인 것이 무엇인지, 나는 왜 따져보지 못했을까.


상실의 기쁨 (The Beauty of Dust)에서 프랭크 브루니는 시력을 상실해 가는 과정을 담담히 전달해 주고 있다. 내가 누리던 것을 못 누리게 되었을 때의 상실감이 더 크기 때문일까? 아니면, 앞으로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에 대해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일까?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세상에 사랑하는 것들이 많으면 한때 사랑했던 것을 읽어도 다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상실을 넘어서는 발견들이 이뤄진다.”


아마, 프랭크 부리니는 세상의 빛을 잃지 않았을 때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아름다움을 조금 덜 느꼈을 뿐. 그는 우리도 아름다움 세상을 진정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려보라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만족과 위안을 스스로에게 주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대면해 보는 시간이다. 그저 당연하게 맞이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그 가치를 발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안경을 껴야 보이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선명히 볼 수 있는 눈

언제 어디든지 걸어 다니고, 피곤해지기는 해도, 튼튼한 내 다리

구부정한 내 자세가 원망스럽지만, 등을 펴면 그래도 나를 지탱해 주는 허리

하나하나 고마움을 나열하려니, 수십 개는 되겠다.


나는 나를 아끼고,

나는 나를 수용하고,

나는 나를 응원한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내가 가진 생각에 대해 고마워하고,

내가 가진 가치를 응원한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온전한 나의 생각으로 정리하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나를 위해 순화시킨다.


어찌하다 보니, 감사의 일기가 된다.

어찌하다 보니, 고마움의 일기가 된다.

어찌하다 보니, 깨달음의 일기가 된다.


나에게 부족한 면을 찾기 이전에, 나에게 들어오는 부정적인 생각, 정도를 나를 위해 걸러 내면,

나에게 감사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 나를 발견하는 마음이 되어, 나의 하루를 지탱해 줄 것이다.

당연한 것이 아닌, 내가 아끼는 모든 것을 소중히 감사하고, 정성껏 돌보는 마음을 먼저 가져보려 애쓰는 하루를 보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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