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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마루 Sep 27. 2022

'딱_한 걸음의_힘' 따라하기

4일 차

 '딱_한 걸음의_힘' 따라하기 4일 차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매일 3-4페이지를 읽고 책에 나온 대로 실천하면서 내가 몸으로 배우고 달라진 점을 글로 써보려고 했다. 결심할 때까지는 '이까짓 거 식은 죽 먹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해보니 매일 책을 읽고 실천하고 그 결과를 글로 남기는 게 쉽지 않다. 말이 4일 차이지, 2일 차에서 3일 차로 넘어가는 데 이틀, 3일 차에서 4일 차로 넘어가는 데는 3일이 넘게 걸렸다. 이러다가 포기하게 될까 봐, 걱정이다.

 하지만 나는 '한 번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을 내야 하는 사람'이다. 중도포기는 나와 맞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글을 쓰는지도 모른다.


 글을 쓰기 위해 펼친 페이지 상단의 제목이 강렬하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계속해서 똑같을 뿐이다" 당연한 말인데 왜 가슴을 한 대 맞은 것처럼 아플까.

 변화하고 싶어서 17년 동안 살았던 동네를 떠나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삶의 뿌리를 옮겼다. 변화하고 싶어서 자전거를 배웠고, 글쓰기를 시작했고,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에 도전했다. 변화하고 싶어서 "'딱_한 걸음의 힘' 따라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다. 나는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그건 마흔 넘어 갖게 된 꿈 때문이다. 크고 화려한 꿈에 비해 지금의 나는 작고 초라하다. 그래도 나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격려하며 꿈을 향해 계속 앞으로 나가고 싶다. 더디고 느려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꿈을 이루고 싶은 열망이 강할수록 현재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글쓰기와 공부와 독서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습관성 핸드폰 보기와 혈당을 올리는 해로운 음식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타나는 과한 정리벽을 잡아서 감옥에 넣고 싶다. 그리고 나의 일에서 능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때까지 나는 나의 삶에 만족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은 불쾌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불만족은 도전과 성장에 꼭 필요하다. '지금도 나쁘지 않아', '이대로도 괜찮아'라고 만족하는 순간 변화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데 무엇하러 힘들게 변화하려고 애를 쓰겠는가. 변화의 욕구는 어느 정도의 불만족을 먹고 자란다. 불만족이 있는 곳에 변화가 일어난다.

 불만족은 꿈을 꾸는 데서 잉태된다. 내가 꾸는 꿈이 진짜 꿈이라면, 그 꿈을 위해서 태어난 사람인 것처럼 매달려야 하는 꿈이라면, 꿈과 현실의 괴리는 불만족과 절실함으로 다가온다. 꿈과 현실의 괴리가 클수록 '변화의 욕구'는 더 강해진다.

 내가 나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도, 나에게 반드시 꼭 해내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포기는 없다. 시도만 하다가 인생이 끝나도 상관없다. 삶이 나에게 던져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한 번 시도해 보고 그러다가 답을 발견하고 기뻐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 아닐까.

나이가 들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달라진다.
따라서 생각과 행동도 달라져야 한다.
현재의 유익함을 따져 변화를 꾀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37p

 나에게 물어보자.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계속해서 똑같을 뿐이래. 너 계속해서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진짜 괜찮아?" 내 안에 감춰진 변화의 욕구가 깨어나 답을 줄 때까지 묻고 또 물어보자. 괜찮지 않다는 내 안의 소리를 묵살하지 말자. '사춘기 소년, 소녀도 아니고... 그냥 그대로 살아'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내 안의 욕구를 죽이지 말자. 오히려 진실한 나의 목소리를 반기며 더 적극적으로 물어봐 주자. "어떻게 바뀌고 싶어? 괜찮으니까 말해봐. 지금도 늦지 않았어"라고.

 내 나이 마흔에 변화를 시도하려고 할 때, '여기서 조금만 더 젊었어도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변화를 시도하기에 내 나이가 너무 많지 않나?'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분이 말하기를 '마흔, 늦지 않았어요'라고 했다. 그분은 계속해서 말했다. "오십이 되어 보세요. '아,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하면서 지나간 40대를 그리워할 거예요." 그분의 말이 맞다. 30대로 다시 돌아가도 나는 육아에 전념할 것이다. 내가 어릴 때 겪은 '관계의 결핍'을 내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을 선택할 것이다.

 변화를 시도하기에 지금도 늦지 않았다. 30대에 아이들을 원 없이, 마음껏 사랑했기 때문에 중, 고등학생이 된 두 아들과 건강한(?)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나의 꿈을 찾아갈 수 있는지 모른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이 풀어야 할 과제가 있고, 나에게는 나만이 풀 수 있는 과제가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라고 잔소리를 날리지 않는다. 잔소리 대신 아이들이 자기 숙제가 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준다. 그리고 나는 나의 과제를 해결하러 아이들만 남겨두고 내 방으로 간다. 내 숙제하기에도 바쁘다.


하루씩 행복해지는 마음 루틴

의도적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가 겁나는가? 이 불안을 기회로, 가능성으로 삼아 안전지대를 벗어나 보자.

1. 어떤 상황, 어떤 일이 겁나는지 적어보자.

2. 무엇이 두려운지 정확히 살펴보자. 그 일을 계속 시도해보자.
    겁나는 상황, 장소, 업무, 활동, 사람에게 다가가 보자.

3. 겁나는 일을 작은 걸음, 작은 숙제로 잘게 쪼개 보자.
    어떤 숙제를 해치워야 큰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4. 목록의 첫걸음을 떼어보자. 첫 번째 숙제를 해보자.

*나의 과제

1.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

 9월 28일.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1차 시험 합격자 발표일이다. 합격했으리라 믿는다(가채점에 오류가 없다면). 2차 면접 시험이 남았다. 상상만 해도 떨리고 겁이 난다. 묻는 말에 대답을 못하면 어떡하지? 그런데 걱정하는 일의 99%는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하는 대신에 면접에서 자주 출제되는 질문을 알아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 답이다. 자신감과 여유는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다.


2. 글을 쓰는 사람

 글쓰기 실력에는 왕도가 없다. 그냥 계속 써야 한다. 멈추지 않으면 글쓰기 실력은 는다. 그래서 나는 매일 쓴다. 쓰고 싶은 게 없으면 이렇게 따라 하고 싶은 책을 골라 한 장씩 뜯어먹으며 소화시키는 글이라도 쓴다.


3.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나는 나이가 들어서도 돈 걱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노년의 삶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법을 공부하고 있다. 유튜브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나와 어울리는 길을 찾고 있다. 내가 찾은 길은 '주식 투자'이다. '투기'가 아니고 '투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사업'이다. 그런데 나는 사업을 할 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의 기업이 모여 있는 주식 시장에서 나를 대신해서 열심히 일할 건실한 기업을 찾아 그 기업에 나의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명 주식 시장에서 동업자 찾기. 이게 내가 말하는 '주식 투자'이다.   

 사업에 대해 아는 게 없는 내가 무슨 수로 동업자를 찾을 수 있을까. 이럴 때는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번 슈퍼 개미들을 따라 하면 된다. 그분들이 시키는 대로 유튜브와 책을 꾸준히 보면서 괜찮은 기업의 주식을 한 두 주씩 사보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투자한 기업은 10개다. 기업 별로 한 두 주만 사서 주가가 하락해도 손실이 몇 천 원 밖에 되지 않는다. 올라도 몇 천 원이라서 현재 주식 투자로 버는 것은 거의 없다. 애초에 돈을 벌려고 한 것은 아니라서 상관없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필요한 수업료를 지불한다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주식이 떨어져도 마음이 편하다. 오히려 기업의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왜 떨어지는지, 궁금해서 공부하게 된다.

주기적으로 자신에게 물어보며 자신이 올바른 자리에 서 있는지 점검해보자.
스스로 선택한 변화를 한 걸음, 한 걸음 실행에 옮긴다면 도전과 변화도 나날이 수월해질 것이다.
언젠가는 넓은 지평선이 펼쳐진 장관을 보게 될 것이다.

39p

 나이를 먹을수록 변화하려고 하기보다는 현재 내가 가진 것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는 지킬만한 것이 별로 없다. 예전에는 가진 게 없어서 너무 슬펐는데 지금은 감사하다. 억지로라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니 말이다. 변화하려고 하면서 식었던 열정과 호기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세상은 넓고, 하고 싶은 일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이제는 도전과 변화가 당연하게 여겨진다. 살아 있는 것은 도전과 변화를 통해 계속 자라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자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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