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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마루 May 18. 2023

’딱_한 걸음의_힘‘ 따라하기

14일 차, 새로운 행동을 일상의 루틴으로

 반복으로 새로운 습관 굳히기

 새로운 행동이 일상의 루틴이 되려면 새로운 행동을 자주, 오래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하고 있는 행동들 모두가 처음에는 쉽지 않은 행동이었다. 우리는 걷는다는 행위를 참 쉽게 생각한다. 그로 그럴 것이 우리는 걸으면서 전화도 받고,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도 하고, 걸으면서 옆 사람과 대화도 한다. 그런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들에게 걷기는 고도의 훈련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넘어졌다, 일어났다, 걸었다를 반복한다.

 나는 마흔 넘어 자전거를 배웠다. 마흔이 되기 전에 자전거를 타보려고 몇 번 시도를 해 봤지만, 라이더들에게 “아줌마! 미쳤어!”라는 욕을 먹고 무서워 포기했다. 그러나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으로 생애 첫 내 자전거를 갖게 되었고, 그 자전거를 타고 한강 자전거도로로 다시 나가게 되었다. 한강에서 성공적인 라이딩을 마치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 자전거를 타고 나갈 수 있을 만큼 라이딩이 편해지는 것! 그렇게 되려면 자전거를 자주 타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남편이 쉬는 주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주중에 혼자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가기로 했다. 왕복 30km 에서 70km, 100km로 거기를 늘려가며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은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자전거 변속기가 망가지기도 하고, 허벅지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라이딩을 멈추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보고 싶어서, 이른 아침 6시에 자전거를 타고 남산 업힐을 올랐다.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북한강 자전거 길을 따라서는 춘천, 남한강 길을 따라서는 이포보 전망대까지 다녀왔다(집으로 올 때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다시 그렇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자전거를 탔다. 그래서 이제는 자전거를 타는 게 무섭지 않다. 시간이 없어서 자주 못 탈뿐이다.

 새로운 행동 방식이 일상의 루틴이 되고, 집중 순간이 매일의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의 힘을 이용하자. 계속 반복해서 새로운 습관이 나의 제2 천성이 되게끔 만들자.


 뇌는 내가 한 모든 행동을 기억한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라!

 자전거를 배우고 나서 갖게 된 꿈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만나는 풍경을 연필로 그려보기’ 평소에도 나는 연필로 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연필이 종이에 닿을 때마다 연필을 쥔 손가락 끝으로 전해지는 촉감이 좋고, 연필과 종이가 만나서 내는 ‘쓱쓱쓱’ 소리가 가을밤 풀벌레 소리처럼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손으로 하는 건 다 좋아한다.

 나는 연필 스케치를 배워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드로잉에 관한 책을 사서 집에서 혼자 선을 긋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꾸준히 계속하는 게 중요한데 혼자서 하다 보니 그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일일 수업을 신청해 들어보기도 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과 함께 반을 만들어 수채화에 도전해 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몇 번의 집중 순간은 일상이 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그렇다고 그리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을 하얀 종이 위에 담고 싶은 나의 꿈과, 그 꿈을 위해 내가 기울였던 짧은 노력들은 여전히 나의 속에 저장되어 있다.

목표로 가는 길은 직선이 아니다. 길 곳곳에는 실망의 계곡이 숨어 있다.
뒷걸음질을 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당신 노력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우리 두뇌는 모든 노력을 저장한다.
결국 그 모든 노력과 반복이 모여 당신을 목표로 이끈다.
인간은 경험의 총합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115-116p by '딱_한 걸음의_힘‘

 일 년 넘게 키웠던 야레카 야자가 있었다. 화분이 작아 보여서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었는데, 얼마 못 가서 잎들이 누렇게 바뀌었다. 나는 아무래도 죽은 것 같다며, 남편에게 갖다 버리자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니다고,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남편은 야레카 야자를 정성스럽게 돌봐주었다. 썩은 잎은 잘라주고, 정기적으로 물을 주었다. 몇 달 지나서, 야레카 야자 가지에 새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야레카 야자는 살아 있었던 것이다.

다시 잎을 틔우는 야레카 야자

 꿈을 갖고 한 번이라도 시도한 행동들은 작고 까만 씨처럼 두뇌에 뿌려져 잠자고 있다. 깨우면 언제든 일어나 싹을 틔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말이다. 한때 꿈을 갖고 시도했다면, 포기하지 말고 다시 노력해 보자. 다시 관심을 갖고 반복해 보자. 그러면 잠자던 행동이 반짝이는 신호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요즘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바빠서 그리기에 이어 글쓰기도 잠시 중단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나는 잘 자라는 녀석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버려야겠다고 결심하고, 글쓰기를 중단하려고 했다. 그리기처럼 글쓰기도 일상의 루틴이 되지 못하고 이대로 사라져 버리는 것인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마흔 넘어서 시작한 글쓰기를 중단하기로 결심한 날, 누가 나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처음 글을 발행할 때 내가 한 결심이 생각났다. ‘나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는 계속 글을 쓰겠다.’ 나의 뇌는 내가 한 결심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불러내 나에게 ’계속 쓰라’고 압력을 넣었다. 기특한 녀석! 나는 다시 글을 쓰기로 했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중단했던 스케치 연습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뇌는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을 저장한다. 헛된 수고와 고생은 없다. 큰 걸음부터 작은 걸음까지, 뇌는 우리가 한 일을 다 알고 있다. 새로운 행동이 일상의 루틴이 될 때까지, 작은 걸음을 멈추지 말자. 작은 시도라도 계속하면 그 시도가 모여 ‘나’라는 식물을 아름답게 키울 것이다.

앞선 수고와 고생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잠시 뒷걸음질을 쳤다고 해서 그 모든 지난 연습과 반복이 헛되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117P by ‘딱_한 걸음의_힘’  

(그림 출처_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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