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시터? 베이비시터!
우리 집에 베이비시터가 온다.
옆 마을에 사는 친한 동생인데
일주일에 세 번 와서 아이들을 돌봐 주기로 했다.
‘앗싸, 자유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아이들과도 친숙하고 밝고 예쁜 동생이라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적 같았다. 물론 비용은 지불하고.
그런데 그녀가 와서 주로 하는 일은
나와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좋았다.
신나서 이야기하고 먹고 웃으면서 몇 주를 보냈다.
우리의 대화 주제는
각자의 최근 이슈에 관한 것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비슷한 이슈를 가지고 만나게 되어서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베이비시터가 아니라 마미시터인 셈이었다.
필요했다.
나에게도 대화를 나눌 친구가 필요했다.
분위기가 좋으니 아이들도 즐거웠을 것이다.
그런데,
저번 주부터 슬슬 기분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베이비시터를 부른 것은
아이들을 전적으로 돌봐주길 바래서였는데,
그래서 내가 밖에 나가 일도 하고
바람도 쐴 수 있게 되는 것이었는데
그게 안 된 것이다.
친구와 만나 놀고 싶은 욕구가 두 번째라면
아이들과 떨어져 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첫 번째 욕구였다.
이제 그걸 알게 되었으니
그녀에게 확실히 내 마음을 알리고
아이들을 온전히 맡겨야겠다.
어쩌면 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아이들 곁을 못 떠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이제 정말 맡기고 떨어져 봐야지.
얼마나 좋을까?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울까?
나와 바다와 하늘이의 친구인 그녀에게
변함없이 고마운 마음이다.
고마워, 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