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나, 자세잡기

by 구천개의 생각


"그래서 어쩌라고?" - 날 괴롭히는 외부적 요인을 막는 방패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주 기초적인 상식이 있다. 인간은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 살 수가 없다. 기회만 된다면 다음 생엔 숲 속의 돌로 태어나 밤낮으로 바뀌는 하늘만 보며 살고 싶은 나도, 죽기 전까진 늘 다른 사람들과 엮이고, 그들에게 도움받고, 또 도와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그들이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들이 하는 말, 그들이 날 보는 시선, 그들이 날 대하는 태도는 날 쉽게 뒤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끔은 굳은 주관을 가진 사람도 힘없이 그들이 속삭이는 말에, 그들의 의도적인 행동에, 그들이 은근하게 건네는 시선에 자신을 의탁하게 된다.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금 까칠하게 굴 필요가 있다. 매사 과하게 신경 쓰고 예민하게 굴 것까진 없지만, 그것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일말의 경계 정도는 해야 한다.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말, 태도, 시선이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스며들기 전에 빠르게 튕겨낼 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럴 때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상황별로 써먹을 수 있는 몇 가지 문장을 모았다. 이 문장들은 총 7가지로 정리해 <나, 응원하기> 편에 담았다.





"그래서 어쩌자고?" - 나의 발전을 막는 내부적 요인을 깨부수는 창


발전, 그러니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늘 다음 단계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그때마다 나를 막는 방해물은 비단 외부적인 요인뿐만이 아니다. 그게 무엇이든 결국 실행할 사람은 '나'이기 때문에 내부적 요인 또한 부단히 신경 써주어야 한다.


내부적으로 나의 발전을 막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건 아마 나의 행동력을 막는 모든 것, 이를테면 나의 게으름, 이걸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일단 쉴 수 있다는 나태함, 그리고 이미 답이 나왔음에도 그것을 외면하고 같은 생각을 반복하며 할 일을 미루는 자기 합리화 등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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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결론을 향해 나아갈 때, 중요한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그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다. 고민이 있을 땐, 충분히 괴로워하고, 우울해하고, 그것을 털어낼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내가 내주지 않으면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꼭 의식적으로라도 내주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아무리 나를 어르고 달래고 좋게 생각하려 해도 나를 자책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 있으면, 그걸 견뎌낼 시간을 최소 하루 정도 준다. 그 시간만큼은 해야 할 일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어떠한 정보도 보고 듣지 않도록 디지털 기기를 멀리 하며, 그냥 가만히 있는다. 그러다 보면 결국, 고요한 공간에 눕거나 앉은 채로 혼자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다 몇 시간 후에 빠르게 회복한다.


이런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 이 시간은 마음껏 흘려보내도 전혀 아쉽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똑같이 '고민'하는데 쓰더라도 낭비로 여겨지는 시간이 있다. 바로 이다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일을 시작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답이 나왔는데도, 빙글빙글 같은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경우다.


날 괴롭히는 생각이 도돌이표처럼 자꾸만 처음으로 돌아갈 때, 결론이 난 듯한데 확실한 선택을 할 수 없어 시간만 끌게 될 때, 그 주저함을 막고 빠르게 이다음에 할 일을 확정해야 한다. 이때 떠올릴 표현이 바로 "그래서 어쩌자고?"이다.


나는 이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말을 쓸 수 있는 단계를 포함한 문제(고민) 해결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나, 해결하기> 편에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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