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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연솔 Dec 22. 2022

오롯이 혼자

추운겨울에 혼자 소설을 쓰다



오롯이 혼자 견뎌야하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 대체로 그런 외로움을 겪죠. 이전과는 다른 내가 되기위하여, 혹은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우리는 분투하곤 해요. 그런 분투는 우리를 성장시켜주지만, 무척이나 외롭습니다. 조용하게 눈이 쌓이는 소리만큼이나, 들판에 흔들리는 들꽃 하나 만큼이나, 깜깜한 밤 저 멀리 닿을수도 없는 달빛 만큼이나. 말도 못할 만큼 외로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죠. 그러나 누구와 같이 갈 수 없는 시간들입니다. 명백하게 혼자 견뎌야만 큰 성장을 손에 쥐어 주고 떠나가요. 이건 진짜 내가 아니라고,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믿음은 바삭하여 부서지기 쉽고 희망은 파슬거려 흩어지기가 쉬워요.


그래서 단단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오롯이 혼자서 견디는 것만이 오늘 해야할 일이라면, 해낼 수 있을까요?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내심이 다하기 전 여기까지만 버티면 너에게 모든 걸 다 주마. 약속을 받아낼 수 있다면 우리의 기다림이 조금 더 즐거울만 할까요? 마음은 먹는 것이고, 꿈은 꾸는 것입니다. 오늘도 이것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해요. 꿈에 먹히지 않고, 마음만 꿈꾸지 않도록 말이예요. 그리하여 늘 먹은 마음을 도로 뱉지 아니하고, 꿈을 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죠. 외로워도 꿋꿋하게, 매일 밤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싸워가며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 처럼 분투하는 분들이 있다면, 비록 각자의 공간에서 오롯이 혼자 견디겠지만 들려주고 싶어요. 수많은 꿈 만큼 수많은 혼자들이 존재한다고. 가끔 이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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