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지정곡인 1번 '이페르의 전설'과 14번 '우리 다르지 않아'를 그룹 티칭하며 오디션 전 다시 배우들의 노래를 점검했다. 남자 배우들은 소리의 포인트가 낮았고 여자 배우들은 소리의 포인트가 높았다. 내 연습 시배우들에게 노래를 운용할 때 단어와 음정의 포인트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노래를 부를 때 청각적인 전달을 넘어 시각적으로 그림을 그릴 것도 함께 지도해야겠다. 오디션 준비 자료가 늦어서 계획보다 30분 늦은 10시 반에 시작했다. 총 20명의 배우가 배역지원 없이 응시했고, 모든 배우는 오디션을 위해 부여받은 개인 번호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자유곡, 지정곡, 현장 대사 순서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곳과 같은 국공립 단체 내 오디션의 경우 경험상으로, 공정히 잘 진행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후유증이 남는다. 단내 역학이 있어서 연공서열이 살아있고, 정단원과 준, 연수단원 사이 차이가 있다. 실력 중심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옳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캐스팅 종료 후 단원들 사이, 단원들과 지도위원 사이, 단원들과 행정실사이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좀 힘들더라도 응시자들에게 오디션이 실력 평가의 의미로 인식되지 않고, 단체 내의 축제처럼, 선배가 후배를 응원하고 후배가 선배를 존경하는 행사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 시작 전 단원들에게 절차를 진행, 설명했고 배역 선발에 몰입되기보다 식구들의 떨림과 실력을 맘껏 격려하고 돋울 수 있도록 의미부여와 관심의 방향을 전달했다.
매 응시자들의 노래 전후 내가 먼저 브라보, 브라비를 외치며 수고하는 무대 위 예술가 모두를 축복했다. 오디션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떨었다. 노래가 부족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연기력이 훌륭했고 상황설명이 없었음에도 현장대사를 잘 표현했다. 어떤 여배우들은 현장대사를 한번 읽고는 대본 없이 연기했고 노래도 암기해 왔다. 제일 고참 여배우인 항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노래를 완전히 이끌지 못했다. 그녀는 매 워크샵에 최선을 다하고 오디션 중에도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난 지켜보았기에 오디션 종료 후 따로 객석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잘했다고, 속상해 말라고 격려했다.
점심식사
스케줄상의 점심시간인 12시를 넘겨야 했기에 오디션 중간에 단원들에게 13시까지 이어가겠다고 양해를 구했고, 단원들의 동의와 극장 측의 도시락 준비로 오디션 후 무리 없이 이후 일정을 준비할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며 오디션 내용에 관해 프로듀서 및 음악, 안무와 완성도 높은 발표에 대해 가능성이 높아짐을 대화했다.
오후
안무 워크샵 2
안무 워크샵 곡인 2번 '캣츠 파라다이스'는 비교적 훌륭히 진행됐고 1절 후렴 전까지 진도를 나갔다.
이번 주 워크샵 기간에 10번 '출정'까지 하기 바랐으나 시간 안에 다 하기 어렵다고 안무가와 협의 후 2번 '캣츠 파라다이스'만 노래까지 붙여 완성하기로 했다. 단 10번은 주요 배역의 간단한 동선만 내가 진행하기로 했다.
캐스팅과 발표
점심식사 후 안무워크샵동안 프로듀서, PM, 음악감독, 조연출과 함께 캐스팅 논의를 진행했고 큰 이견없이 캐스팅을 완료했다. 노래를 잘했지만 아쉬웠던 3명은 각각 조르바(남), 미미(우예린), 프레야(응아) 커버로 배치하고 커버배역들은 발표대신 최종 리허설 1회를 부여하기로 제안, 합의했다. 조연출은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작업도 부족한데, 커버를 두는 것이 부담되지 않겠냐고 물었고 나는 내년 공연을 위해 배우풀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니 진행하자고 했다.
안무워크샵 후 십분 쉬고 음악연습 세팅 후 전체 배우에게 캐스팅을 발표했다. 발표전 작업에 대한 확신을다시 전달하고, 전체 배역의 오디션 결과를 발표했다. 뜻밖의 배역을 받은 사람, 노력한 결과를 확인한 사람,커버가 되어 서운한 사람, 별 의미 두지 않는 사람 등 표 내지 않는 각자의 반응을 가진 채 전체와 악수하고축하 후 음악연습을 시작했다.
캐스팅은 다음과 같다.
조 르 바 : 선 / 커버 : 남
프 레 야 : 뚜엣 / 커버 : 응아
미 미 : 호아
모 리 : 냔 / 커버 : 우예린
피 타 : 호앙
고 다 : 찌
코 비 : 팝
장 교 : 탓
여자병사 : 히엔
남자병사 : 티엔
오 드 : 토
총리대신 : 항
외무대신 : 홍
행정대신 : 낫안
법무대신 : 투이
군사대신 : 득탄
외무대신 : 안
음악연습 3
2번 '캐츠 파라다이스'부터 시작. 성부를 나누고 그에 따라 자리 배치 후 연습을 진행했다. 성부파트 연습이 낯선 배우들은 연습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느라 음악감독이 진행하는 동안 부산스러움이 있었고, 음악감독은 그들에게 연신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분위기는 차차 잡혀갔다. 하지만 음악전공이 아닌 배우들은 좀 채 파트성부를 쫓아가지 못했다.
계획은 2곡이었는데, 하지 못했고 2번 곡 '캐츠 파라다이스'의 1절 음정만 간신히,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하게 찍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음악감독에게 "걱정 마, 안되면 유니즌으로 가면 돼"라고 조용히 말했다. 연습 종료 6분 전에 그녀는 전체파트를 나누어 배우들에게 피아노 멜로디를 녹음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