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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저널 Jun 30. 2022

성적지상주의 나라에 나타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교육현실 속에 중심잡기

수학은 답을 맞히는 것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수학은 답을 맞히는 것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수학을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싫어한다.

수학이 왜 있냐는 질문을 하는 학생도 있고

수학 문제는 괴롭히는 숫자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난다고 풀어볼 엄두도 내지 않고

그냥 무릎을 꿇고 항복해 버린다.


수학을 포기한 자

수포자란 말은 공공연한 말이 되어버렸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수포자 앞에 나타난

탈북한 천재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민식 주연의 2022년 3월에 개봉했는데

코로나로 개봉 시기가 2년이나 뒤늦어졌다고 한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는

우리나라의 엘리트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간략하게 훑고 지나간다.

지방 기숙형 사립고가 배경이다.

실제 영화의 촬영지가 전주의 상산고등학교이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의 저자

홍성대 박사가 세운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이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전국의 수재들이 입학하는 곳이다.

성적이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으니

한두 문제 차이로 내신 등급의 변동도 심하다.

성적에 그만큼 민감하기에 적잖은 사립 학비 이외에도

내신 보충을 위한 사교육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지우(김동휘)는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자사고에 입학했다.

중학교 상위권이었지만 따로 사교육을 받지는 못했다.

한 부모 가정에 기초 생활대상자인 집안 형편 때문에

미리 고등수학 과정을 다른 학생들처럼

학원이나 과외로 예습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시험 시스템



더욱이 이 영화의 빌런인 성적 지상주의 담임이

은근히 무시하고 교묘한 전학 권유가 

학업 스트레스보다 더 큰 고통을 주었을 것이다.

참 이상하다.

성적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학교인데

수업 시간에 가르친 내용이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시험을 만점 맞게 되면

반등급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고 난이도 문제를 출제한다.

시험은 공부한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내용을 잘 이해했다면

그로써 목표를 달성했기에

내신은 절대평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반에서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성적으로 등급을 매긴다.

어떡해서든 잘 이해시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떨어트리고 분별하기 위해 시험을 본다.

서열화된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온 이들이

도축장 소마냥 스펙별로  A등급, B등급 

레벨이 매겨진다.


수학을 잘 하는 비결


지우는 우연히 탈북자 학교 수위 아저씨가

천재 수학자 리학성(최민식)이란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에게 무릎을 꿇고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한다.

리학성은 내내 가르치기를 피하다가

지우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고

묘한 동정심이 들게 된다.

그리고 그만의 원칙을 말한다.

수학은 가르쳐 주지만 

시험이나 성적은  상관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학은 답을 맞히는 것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원론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근본이 없는 기술은 그 효력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안다.

뭐로 가도 정답만 맞추고

성적만 잘 나오면 된다는 생각이 

비정상적인 편법이나 술수들이 나온다.

이 영화의 수학 담임선생님(박병은)

학원에 학교 시험문제를 유출시키는 행동은

마치 몇 년 전 S여고에서 교무주임이

자신의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시킨 것을 보는 듯하다.

정도가 없으니

부정한 방법을 쓰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적반하장 분노하는 영화 속 빌런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을 보니

우리 시대 자화상이라 민망하다.




학원 강사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친지 꽤 시간이 흘렀다.

난 수학이 좋았다.

정확히는 중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 좋았다.

젊고 유쾌하고 열정 있고 의리파인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을 좋아하면

그 과목의 성적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수학을 좋아하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수학을 좋아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나는 좋아하는 척이라도 하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듯

정성스럽고 또박또박 풀이 과정을 적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트를

수학 풀이노트로 만들라고 한다.

연필이나 필기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사서

문제를 풀 때마다 기분 좋아지게 만들라고 한다.

수학을 좋아하는 척이라도 하면

수학 점수는 반드시 보답한다.

내가 수학을 잘하게 된 비결이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공식



수많은 수학자들은 수학을 좋아한다.

정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수학에는 심오한 철학과 아름다움이 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지우가 왜 수학을 공부했냐고 물었다.

리학성은 칠판에 수학공식 하나를 써놓았다.


e^+1=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식

오일러의 공식이다.


수학에서 중요한 다섯개의 상수가 있다.

1은 자연수의 처음이다.

수의 출발, 하나, 첫째, 처음이 바로 수 1인 것이다.


0은 없음을 뜻하는 수이다.

없다는 개념을 아이러니하게

수로 표현하다니.

0을 발견하고 수학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다.

보이지 않는 세계로 거울 면처럼 닿은 수이다.


i는 상상의 수이다.

거듭제곱을 하면 0을 제외하고

모든 수가 양수이다.

i는 제곱하여 음수가 나오는 수이다.


π는 원주율이다.

모든 원의 둘레는 지름에 비례한다.

정확히 3.141592.....

어떠한 규칙도 없이

무한으로 수가 영원히 배열된다.



e는 자연상수이다.

자연수 1에 0.1, 0.01, 0.001......을 

무한대로 더하다보면 2.71819...로 

수렴한다. 이를 자연상수e라 한다.



이 다섯 개의 상수가 

더하기, 곱하기, 제곱, 삼각함수와 함께

한 식으로 표현되었다.



이 식에  x=π를 대입하고

 더하기, 곱하기, 제곱, 삼각함수와 함께

e^=cosπ+isinπ

식으로 변형하고 비로소


e^+1=0


의 오일러 공식이 완성된다.





왜 수학이 아름다운가?



복잡하고 기괴한 암호 풀이와 같은

수학이 왜 아름다울까?

수학의 매력에 빠져본 적이 있나?

수학은 

간결하다.

정확하다.

딱 떨어진다.

하루를 수로 나누어 시간을 만들었다.

사계절과 일 년 열두 달을 만들고

우주의 시간을 계산하였다.

자연 식물들이 잎사귀의 개수로

피보나치수열을 만들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가 번식으로

프랙털 정리를 만들었다.

아름답게 보이는 황금비를 만들고

미래를 예측하는 통계학,

AI 기술 데이터베이스도 만들었다.

자연의 현상,

보이는 세계,

상상의 세계 등을

수로 상장적으로 표현한다.

심오하고

철학적이고

그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완벽한 아름다움이 있다.

증명하라! 옳은지 그른지



우리는 세상의 불공평과 편견과 불합리함 속에 산다.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공부를 한다지만

평온한 가정에서 정신적, 경제적 지지를 받으며

성적을 올리고 원하는 대학을 가는 이들을 보고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처음 출발선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억울하다고 제자리에 주저앉아 신세한탄을 할 것인가?

부정한 방법으로 기회주의자와 출세주의자들을

비판하며 헬조선을 운운하고 삐딱하게 서있을 것인가?

스스로 편견 없이

실력을 키우는 방법을 터득하고

내면의 성장을 키운다면

불의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

권위 앞에서도

틀린 문제의 오류를 지적할 수 있다.



내신에 유리하기 위해 전학을 가고

심지어 자퇴를 하며 검정고시를 치는 방법들은

문제의 해결을 우회하는 방법이다.

사회가 수동적 주입식 교육으로 키워진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스스로 주체적으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시대이다.

수학 문제를 빠른 시간에 풀어내기보다

수학의 정리를 증명하며

몇 장에 걸쳐 풀어낸 한문제가

수학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

정성과 시간을 들여 공부한 것들은

그만큼 애정과 힘이 들어가 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증명하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성적 지상주의 이상한 나라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자.

남들이 원하는 것을 나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나의 내면에는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차분히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할 때다.

증명하라!



상처받고 결핍 있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결점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

그 힘을 키우는 내공이

사회의 허점, 잘못된 오류를 바로 짚어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내 삶의 변화되는 성장 스토리로 

청소년이 된 자녀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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