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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Feb 05. 2022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의 차이점

북부vs남부 캘리포니아

나는 미국에서 유학한 4년 반동안 캘리포니아에서만 살았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에 대해서 나름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처음 2년 반동안은 Bay area, 즉 샌프란시스코 근처에서 살았었다. Bay Area는 캘리포니아 북부에 있다. UCLA로 편입하고 난 후에는 캘리포니아의 남쪽에 있는 엘에이에서 살았다. 북부에서 살다가 남부로 내려오니 둘의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북부 혹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장단점에 대해서 적어보려 한다.


1. 대중교통

북부 캘리포니아의 제일 좋은점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다는 점이다. 한국이야 웬만한 대도시에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사실 차가 없어도 어디든지 다닐 수 있다. 미국은 아니다.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서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있는 도시를 찾는 것이 더 어렵다. 하지만 Bay Area는 다르다. BART(Bay Area Rapid Transit)라는 이름의 일종의 지하철이 Bay Area전방에 쭉 펼쳐져 있다. 그래서 내가 버클리에서 학교(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닐때 바트를 타고 왔다갔다 했었고, 이걸로 근방에 있는 관광지로 여행을 다닐 수도 있었다. 또 바트는 일종의 택시인 우버(uber)보다 훨씬 저렴해 자주 이용했다.


대신 단점은 바트를 타면 너무 오래 걸렸다. 가까운곳이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먼 곳을 가려고 하면 정차하는 역의 개수가 많아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바트역 주변에는 버스정류장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자칫하면 내려서도 목적지까지 많이 걷는 경우가 꽤 많았다. 그럴 경우에는 구글맵으로 잘 알아보고 무엇을 타는것이 더 좋은지 따져봐야 한다.

한국은 지하철역 주변에 노숙자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미국 바트역 주변에노숙자들이 많았다. 대신 미국의 노숙자는 위험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해야했다. 그래서 오클랜드(Oakland) 같이 위험한 동내로  일이 있으면 되도록 바트를 타는 것은 자제했었다.

마지막으로 바트는 너무 시끄러웠다. 바트가 엄청 옛날에 만들어 진거라, 바트 그 자체도 그렇고 철도도 그렇고 너무 노후화됐다. 그래서 어느 특정 구간으로 가면 소음이 너무 심하게 나서 옆사람의 말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점들 빼고는 대체적으로 좋았다.


남부 캘리포니아, 즉 LA나 Orange County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지 않다. 북 캘리포니아와 같이 지하철이나 버스는 있지만 정류장의 개수가 많지 않다. 나는 실제로 엘에이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한번도 타본적이 없다. 2년동안 살았음에도 말이다. 물론 내가 항상 학교와 가까운 집을 구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학교 근처엔 지하철 역이 없었다.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이 아마 걸어서 40분정도 걸렸을 것이다. 그래서 아쉽게도 나는 엘에이에서 지하철을 타본적이 한번도 없다. 버스도 타본적이 없다. 버스 정류장은 그래도 꽤 있긴 했지만 접근성이 그닥 좋지는 않았다. 실제로 유명 관광지 한복판에 버스 정류장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 버스 정류장에 지도나 그런것도 가독성이 별로 없었다. 즉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불친절했다. 엘에이는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할바에 우버를 부르거나 차 있는 사람들을 불러서 목표지에 가곤했다. 그래서 남부에서 살려면 거의 무조건 차를 사야한다.


2. 날씨

둘이 같은 캘리포니아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정말 다르다. 북부 캘리포니아는 흐린 날씨가 많고 남부에 비해 추운 날씨가 특징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안개가 자주 끼기로 유명하다. 북부는 Bay Area기준으로 겨울에 0도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영하까지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다보니 겨울에 눈도 오지 않는다. 북부에서는 패딩도 입을 일이 없다. 춥다고 입어봤자 두꺼운 외투정도 이다. 한국에 비해서는 날씨가 정말 좋은 편이다. 하지만 남부에 비해서는 아니다.


남부 특히 LA는 겨울에도 따듯한 기온을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겨울에 아무리 추워봤자 10~15도 정도. 그래서 산타모니카나 베니스 비치로 가면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정말 보기 어색한데, 살다보면 적응이 된다. 따듯한 기온과 함께 날씨는 항상 맑음이다. 흐린날이 꽤 있는 북부와는 달리 남부는 30일 중에 28일이 ‘맑음’이다. 구름이 껴있는 날을 찾아보기가 힘들정도로 날씨는 최상이다. 과장해서 말하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도 엘에이 길거리를 10분만 걷다보면 치료가 될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날씨는 남부쪽에 편을 들어주고 싶다.


3. 노숙자

노숙자 문제는 미국에서 살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노숙자는 한국과 달리 위험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집을 구할때 되도록이면 노숙자가 없는 지역으로 구하는 것이 좋다.


북 캘리포니아는 노숙자가 많은 지역에 속한다. 나는 첫 2년 반동안 북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노숙자가 많아서 깜짝 놀랐었다. 특히 오클랜드(Oakland)와 버클리(Berkeley)는 노숙자가 엄청 많은 지역이다. 오클랜드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위험한 지역이고 버클리는 오클랜드 근처에 있기 때문인지 노숙자가 많다. 특히 버클리에는 대학교가 있는데, 노숙자들은 그 학교의 도서관 안까지 들어와서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한다. 그리고 그만큼 노숙자로 인한 범죄율도 높다. 그래서 한마디로 말하면 치안이 좋지 않다.


남 캘리포니아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코리아타운을 기점으로 서쪽, 즉 산타모니카쪽은 그나마 안전하다. 오랜지카운티도 한인들이 많이살고 비교적 안전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엘에이쪽은 위험하다. 조금만 가도 분위기가 많이 바뀐다. 내가 살았던 곳 웨스트우드는 집값이 높은 지역이라 그런지 노숙자도 별로 없었고 치안도 좋았다. 결론은 만약 나중에 엘에이 지역에서 살 계획이면 이런 지역들을 제대로 알아보고 가는것이 좋다. 치안이 안좋은 곳에서 살면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안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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