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 Jul 22. 2022

미국 대학을 졸업하다

졸업

어느덧 졸업을 할 때가 다가왔다. 21살, 정확하게는 20살 겨울에 미국 땅을 처음 밟고 시간이 흘러 25살이 되었다. 졸업을 할때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실 처음 미국을 오는 것 부터가 쉽지 않았다. 부모님이 정한 기준을 기간내에 넘어야 유학을 갈 수 있었는데, 나는 넘지 못했었다. 그러고 부모님과 대판 싸웠었다.


어찌어찌 부모님과 화해를 하고 미국을 오게 되었다. 화해의 배경에는 미국에서 꼭 성공을 하겠다는 나의 다짐이 있었다. 한국에서 이미 한번 실패를 했었기에, 미국에서는 잘 해내야만 했다.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같이 공부를 하고 나에게는 조금 과분한 대학을 오게 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


남들은 쉽게 오지 못하는 미국에 살면서 관광지가 마치 내집인양 넘나들었다.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면서 문화를 공유하고, 여러 외국어들을 배웠다. 미국을 오지 않았으면 할 수 없었던 경험들 이었다.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좋은 교육을 받았다. 여기서 졸업하는건 쉽지 않았다. 첫 학기에 학사경고를 받고 여기서 퇴학당하기 싫다는 마음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졸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에세이를 썼는지 모르겠다.


코로나가 터지고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나의 모든 계획이 완벽하게 꼬였지만,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덕분에 내 학점도 올라가고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졸업식이 취소 당한것은 타격이 컸다. 마지막에 가족들이 모두 와서 나의 졸업을 축하해줄 예정이었지만, 결국 오지 못했다. 나는 졸업식도, 축하해주는 가족도 없이 쓸쓸하게 졸업해야만 했다.


그것은 내 친구들도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끼리 사진이나 찍고 추억을 만들자 했다.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어떻게 구하고 학교 앞에서 최대한 멋지게 우리끼리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우리끼리 축하 파티를 열었다.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뭔가 시원섭섭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는 귀국해야만 했다.


이렇게 내 대학생활은 끝이 났다. 돈을 무지하게 쓴것에 비해 쓸쓸한 마무리였지만, 나는 그것도 좋은 경험으로 안고 가려고 한다. 내가 나의 경험을 좋게 봐주지 않으면 누가 알아주겠는가. 내 미국에서의 대학생활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