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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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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 Jun 27. 2023

강아지 분양받았다고 이야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에게 강아지는 어떤 존재인가요? 


물건인가요?


가족인가요?




혹시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의 차이를 아시나요?


애완동물의 '애완'은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긴다는 뜻입니다. 반면 '반려'는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입니다. 즉, 애완동물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을 의미하고 있고 반려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존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두 단어 모두 의미상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완'동물은 동물을 마치 장난감처럼 인식하는 반면 '반려'동물은 정말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단어입니다.


요즘은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반려동물이 '물건'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이라는 인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 근거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분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럼 '분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뭐라고 이야기하나요?"

'입양'입니다.


분양과 입양의 의미 차이도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의 의미 차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분양의 사전적 의미는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갈라서 여럿에게 나누어 줌' 또는 '토지나 건물 따위를 나누어 팖'입니다. 입양의 사전적 의미는 '양자로 들어감. 또는 양자를 들임'입니다. 사전적 의미만 보아도 '분양'이라는 단어는 생명에 사용할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서두에서 던진 질문을 다시 가지고 와보겠습니다.

"여러분에게 강아지는 어떤 존재인가요? 물건인가요 가족인가요?" 


강아지든 고양이든 새든, 어떤 동물이든 여러분들의 반려동물은 소중한 생명이며, 물건이 아니라 여러분들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 가까울 것입니다. 앞으로 긴 세월을 함께 의지하며 살아갈 가족을 데리고 오는데, 가족을 '분양'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가족으로 '입양'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요? 


사소하지만 큰 의미 차이를 가지는 이런 단어의 사용부터 개선해 나가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반려동물을 정말 사랑하신다면, 동물들도 소중한 생명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오늘 이 글을 보신 분이라면 생명을 '분양'받았다는 말 대신 '입양'받았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를 바라봅니다.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을 검색해 보면 의미 차이를 정리한 글들이 상단에 뜨는 것 확인 가능

분양과 입양을 검색하면 아직 의미차이를 다루는 글이 거의 없으며, 혼동해서 사용됨


반려동물을 지칭하는 말이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변한 것처럼,

동물을 입양하는 것도 분양에서 입양으로 변하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 개선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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