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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연 Sep 23. 2024

바쁜 다음 날 찾아오는 씁쓸함

토요일, 일요일.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이동을 했다. 오랜만에 20대의 나처럼 살았던 주말이다. 지금은 월요일 오전. 내 마음은 씁쓸하다. 복잡하다.


씁쓸함은 자주 찾아오는 감정 친구다. 매사에 고민이 많고 욕심이 많은데 체력이 한정적이다 보니 불안하고 씁쓸한 마음은 나에게 제법 자주 찾아오는 듯하다. 이 마음은 유독 바쁜 하루를 보낸 이후에 온다. 심지어 오늘은 개인 수업 3개에 그룹수업 3개가 기다리고 있는 날. 잘 해낼 것이 뻔하지만 지레 겁먹어 마음이 더더욱 무거운 오늘의 아침이다.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많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글로 말로 표현하는 것 그 이상의 행복이 있다. 이면엔 삶에 대한 고민이 자리한다. '어떻게 벌어먹고 살아야 할까?'라는 주제로 내 생각은 어지럽혀진다. 벌려 놓은 일도 많아 주워 담아야 하는데 계속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만 추가해 나간다. 이 책임감 없는 녀석. 그래도 미리 고민해놓지 않고 시도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지 않을까? 걱정한다.


돌고 돌아 이 씁쓸함은 지금 앞두고 있는 것을 잘 마무리하자라는 말로 정리된다. 그렇게 약간은 편안한 마음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썩 편하기만 하지는 않지만. 언제쯤 이런 조급함이 사라질까? 언제쯤 내 앞길에 대한 감이 잡힐까? 알고 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종잡을 수 없기에 아름다운 것이 삶이라는 것을.

바쁜 다음 날, 체력이 떨어져 찾아오는 마음의 씁쓸함.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으로 맞서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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