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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s Bo Dec 12. 2022

미국 회사 취업 (3) - 인터뷰

미국에서도 업종마다 회사마다 인터뷰를 보는 방식은 다 다르다. 그래서 이렇게만 준비하면 인터뷰 '올패스' 이런 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몇 가지 팁을 나눠보고자 한다. 


아이컨택트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남의 눈을 마주치는 아이컨택트를 회피하는 편이다. 눈을 보면서 이야기하면 그 사람에게 도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중학교 때 눈 마주치면 일진들이 "눈 깔아.."라며 사납게 쳐다봐서 더욱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길에서 남의 눈을 마주치면 상대방이 먼저 눈을 다른 곳으로 피한다. 미국에서는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눈 마주치면 먼저 미소 짓고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처음에는 진짜 어색했다. '모르는 사람이 왜 나를 보고 웃고 인사를 하지?.. 불편하다...' 문화의 차이다. 


미국에서는 대화할 때 아이컨택트가 중요하다.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거나 자신감이 없는 느낌을 준다. 미국에 간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과 얘기할 때 나도 의식적으로 상대방과 눈 마주치는 연습을 했었다. 처음엔 어색하다. 그래도 자꾸 하다 보면 조금 익숙해진다. 


아이컨택트도 일종의 소통이다. 아이컨택트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더 어필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내 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집중하고 있는지 혹은 딴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내 얘기가 지루해하는 것 같으면 짧게 끊고 재밌어하는 것 같으면 길게 할 수 있다. 


아이컨택트라고 해서 시종일관 상대방의 눈을 뚫어지게 볼 필요는 없다. 내가 뭔가 생각을 정리할 때는 나도 가끔 책상이나 허공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얘기를 전달하거나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때는 주로 상대방의 눈을 보는 편이다. 


진짜 너무 너무 어색해서 도무지 못하겠다 싶을 때는 그 사람의 미간이나 눈썹을 잠깐 잠깐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눈을 보고 얘기했을 때 전달되는 에너지가 분명히 있다. 그것을 놓치지 않기를... 인터뷰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러므로 짧은 시간에 내 얘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아이컨택트도 좋은 소통의 도구다. 


자신감, 미소 


어깨를 쭉 펴고 고개를 들어라. 

자연스러운 미소를 잃지 말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소는 가장 큰 무기다.  


인터뷰할 때 자신감은 중요하다. 자신감 있는 사람은 나도 모르게 호감이 간다. 잘난 척이랑은 다르다. 잘난 척은 자기가 똑똑하다는 걸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전전긍긍한다. 남은 안중에 없다. 오롯이 본인만 있을 뿐. 그런 사람은 호감가지 않는다. 자신감 있는 사람은 편안함에서 나오는 여유가 있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안달하지 않는다. 자신감을 갖으려면 어느 정도 나를 믿어야 한다. 


인터뷰는 너무 떨린다. 그렇지만 내가 서류에 합격했으니 인터뷰의 기회도 주어진 것이다. 여태껏 이 순간을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가? 그 노력을 믿어야 한다. 나를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그 자리에 내편은 나 하나고, 나를 가장 잘 알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나다. 


자신감을 갖으려면 남이 되려고 꾸며내지 않아야 한다. 완벽하게 연기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안 하는 게 낫다. 이 부분은 내가 전에 쓴 글을 (미국회사 취업에 대한 조언 - Be yourself) 참고하기를. 


미국 회사에 인터뷰 봤을 때 '내가 미국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왜 굳이 외국인인 나를 뽑겠어?..'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성실히 학교생활을 했고 내 학점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했다. 성실함과 노력이 나의 무기였다. 인터뷰 때 그것을 믿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 


Tip. 미국의 대기업 같은 경우는 오히려 minority한테 (소수인종) 유리할 수 있다. 소수인종을 많이 뽑아서 diversity을 (다양성) 내세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옷차림과 자세 


당연한 이야기를 할까 말까 망설였지만 짧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인터뷰에서 외모는 중요하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처음엔 외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 이것도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깔끔한고 단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깨끗하고 잘 다려진 옷, 단정한 헤어, 바른 자세 다 중요하다. 모두가 그럴 때 본인의 차림새와 자세가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본인의 노력이 아까워질 수 있다. 



준비와 연습



준비하고 또 준비하기. 

인터뷰 질문은 거기서 거기다. 가끔 특이한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질문의 70%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했다면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다. 예상 질문을 인터넷에서 찾고 나의 답변을 써본다. 며칠 뒤에 질문과 답변을 읽어보고 수정한다. 이렇게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치고 주위에 내 답변을 검토해줄 사람이 있나 찾아보자. 이미 유사 직군에 취업한 사람이면 좋겠지만 없다면 믿을만한 똑똑한 친구도 나쁘지 않다. 그럼 사람들이 있다면 내 답변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내가 회사의 인터뷰 보는 사람이라고 상상해 보고 내 답변을 보자. 나를 뽑겠는가? 내가 믿음직하고 성실해 보이는가? 마지막으로 인터뷰 보는 사람이 우리 회사나 팀에 대해서 질문이 있는지를 물어볼 수 있다. 좋은 질문을 생각해 보자.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인터뷰 보는 사람에 대한 인상이 좌지우지된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뻔한 사실에 대한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인터뷰하는 사람도 모를만한 질문은 그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피하자. 개인적으로는 회사생활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들은 온라인에도 나와있지 않고 인터뷰하는 사람도 쉽고 솔직하게 답해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준비를 했으면 질문에 답하는 것을 연습해야 하자. 글을 쓴 것을 줄줄 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내 답변에서 포인트를 찾아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을 연습해 보자. 거울을 보고 연습하고, 가족들 앞에서 연습해 보고, 동영상 촬영을 해서 보는 것도 방법이다. 어려운 단어를 많이 쓸 필요 없다. 쉬운 단어로 내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만약 관련 산업 용어를 100%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관련 단어들을 써도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틀리는 것보다는 안 하는 것이 낫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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