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원에 크게 감명받고 관련된 글을 쓰고 있었으나 중간에 어떤 깨달음이 찾아와 주화입마에 빠지는 바람에 연기됨. 언젠간 완성하겠지..
공포상
단편부문 - 더 하우스
시리즈부문 - 프레데터 시리즈(1987~)
더 하우스 - 집에 대한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공감할 수 있을 공포.
프레데터는... 진짜 강한 생명체다. 사냥을 스포츠로 여기는 종족이라 어떠한 다른 목적도 없이 살의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을 이기려면 알파고에 대항하는 이세돌처럼 예상을 벗어나는 움직임이 필요한데, 이마저 영화가 끝나고 나면 프레데터의 집단 지성으로 편입되어 다시는 통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 세계관에서 인간은 프레데터에게 발견된 순간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오로지 그들이 인간 멸종에 관심이 없기 때문.
로맨스상
신작 부문 - 헤어질 결심
구작 부문 - 귀로(1967)
특별상 - 밀회(1945)
불륜의 해가 아닐 수 없다.(?) 귀로와 밀회는 인물이나 구조가 유사한 점이 많은데, 선善인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만 나온다는 점에서 여운이 더해진다. 아름다우면 상관없는 분들께 추천.
코미디상
고스트 라이더(2007)
올해 본 영화 중 반박불가 제일 웃겼던 영화. 본 사람들이 진저리 쳐서 더 웃긴 영화. 유. 퍼니.
한 미제 사건의 시신이 적은 인용구(Tamám Shud, 책 맨 마지막 장에 나온다)로 처음 알게 된 책이다. (최근 신원이 밝혀졌다!)
페르시아 시인들이 즐겨 짓던 4행시 '루바이'의 모음집이라 하여 '루바이야트'인데,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바라보며 괴로워하지 말고 술과 꽃을 즐기자는 주제를 담고 있다. 지식이 부족해 페르시아 원어로는 즐길 수 없었지만 피츠제럴드의 영역본은 그 자체로 완벽히 아름다운 운율을 가진 4행시이기 때문에 한역본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삽화 역시 아름다워 올해 읽은 책 중 최고였다.
그 외
그 유명한 <젊은 느티나무>도 읽었는데 묘사가 좋았다.(무슨 금단의 사랑 같은 거 좋아하는 사람 아닙니다.)
<아카이브 취향>이라고 예전에 사놓고 이제야 제대로 읽은 책인데 역시 좋았다. 컬렉션 모두 읽을 예정!
<번역의 탄생>은 공부 때문에 읽었다가 언어 공부에 대한 열정이 더 피어나는 계기가 됐다. 언어학 좋아하는 사람들 한국언어학올림피아드 기출문제를 풀어보세요 존잼임(인생은 공부의 연속이라지만... 이건 좀 과하지 않나?)
올해의 기사
한겨레에서 1029 참사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그중 특히 마음을 울린 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