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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동아빠 구재학 Jun 29. 2024

지구온난화는 허구라는 주장에 대해

트럼프 당선이 우려되는 이유

지난 6월 27일에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인 민주당의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열렸다. 결과는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트럼프는 노련해졌고, 노련한 정치인의 상징이었던 바이든은 너무 늙어버렸다. 지구온난화가 허구라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당선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허구론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지구 온난화 자체가 허구라는 주장이고, 둘째는 지구 온난화는 인정하지만 위험성이 과장되었다는 주장이다.


첫 번째 주장을 지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고 노벨상 수상자 등 저명한 학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 주장이 더 넓은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의 보수주의자들과 재계가 지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부분적 회의론도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1)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이 아니라는 것, 2)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의 온실 효과 비중이 적다는 것, 3) 온난해진 기후가 위기는 아니라는 것, 4) 지구 온난화 때문에 오히려 농업생산성이 증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 등이다.


우리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왜 매년 일정한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한 소년의 호기심에서 비롯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일본의 마나베 슈쿠로는 10대 때 물리학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에게 가장 흥미롭게 여겨진 것은

'왜 지구의 대기와 기후는 현재와 같은 상태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마나베는 일본 기후학자들이 컴퓨터를 쓰지 않던 시절, 지구의 기후 예측모델을 만들기 위해 머리에 쥐가 날 만한 계산을 손으로 해냈다. 1958년, 마침내 미국 기상청으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았고, 5년 뒤 슈퍼컴퓨터를 쓸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인 예측모델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4년 뒤 지구를 바꿔놓을 논문을 발표한다. '상대 습도의 분포에 따른 대기의 열평형'이라는 무미건조한 제목의 이 논문은,

재앙이 임박했다! 재앙이 임박했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나베는 동료인 리처드 웨더럴드와 함께 인간이 대기로 내놓은 온실 기체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50년간 지구 온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했으며, 그 결과는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일부 사람들은 기후 변화가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렇다면 마나베와 리처드는 어떻게 향후 50년간의 지구 온도 증가세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을까?


이후 많은 기후학자들이 마나베의 예측모델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의 재앙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했다.

   1) 해안 도시들의 잦은 범람

   2) 바닷물 수온 상승으로 산호의 떼죽음

   3) 자연재해 수준의 폭풍이 더 거세어짐

   4) 치명적인 무더위와 가뭄과 걷잡을 수 없는 산불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벌어짐


우울하게도 그들의 예측은 모두 현실이 되었다.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80만 년 전에도 지구상에 이산화탄소 비중이 높았고 이는 주기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때는 변화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생물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얻었던 데 반해, 지금 우리는 땅에 축적되는 데 수억 년이 걸렸던 탄소를 수십 년 만에 끌어내어 대기로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있다.


1967년에 사람들 앞에 나선 두 과학자의 예측은 정확히 그대로 실현되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정확한 기후 예측모델을 내놓았더라도, 결국 손 놓고 예측이 현실이 되기만을 기다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대로라면, 우리 자녀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트럼프는 재집권하면 파리 기후협약에서 또 탈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따라서, 그가 집권하면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인류의 공동 대응도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전 세계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 이어 14%로 불명예스러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후 재앙의 주요 가해국이자 피해국이다.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올해는 미국 인구 중 8천만 명 이상이 폭염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연 발화로 추정되는 산불의 건수와 피해면적이 매년 늘어가고 있으며, 대홍수와 폭풍의 규모와 횟수가 늘어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미국이 기후 재앙으로 발생한 피해 비용이 작년에만 122조 원에 달했고 수백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초대형 산불, 해수면 상승, 슈퍼스톰과 기후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미국


트럼프와 그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에게 기후 변화로 고통받는 미국의 국민들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제3국이 아닌 바로 당신들의 미국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고 말이다.



'완전 소멸' 선고받은 지구... 심상치 않은 징후 포착 [와이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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