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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 Feb 24. 2020

#2월 23일의 기분

누군가의 심장소리를 듣고 싶었다. 

침대에 귀를 대고 누웠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옷장에 귀를 대었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내 심장소리를 내가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난 내 심장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런 날이 있다. 

피곤하지만 잠이 들고 싶진 않은 날.

나는 두려웠다. 

눈을 감고 검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두려웠다. 

그런데 눈을 감고 심장소리를 들으면 

잠에 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심장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세상은 고요했다. 


상상을 하기로 했다. 

마법사와 마법이 뛰어노는 세상을. 

그 세상에 들어서자 

내 심장소리가 들렸다. 


상상을 좋아하는 아이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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