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포용 교육의 중요성
나는 스웨덴에서 교육 연구학을 공부하고 있고, 나의 관심 분야는 '포용 교육(inclusive education)'이다.
포용 교육은 처음에는 장애 아동들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비장애 아동들과 분리시키지 않고 함께 포용하여 교육시켜야 한다는 관점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그 대상이 장애 아동들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 교육받을 권리를 갖고 있으며, 그래서 성별, 인종, 그들의 다른 종교적 가치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함께 똑같이 교육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변화되었다.
그래서 포용 교육 분야는 굉장히 광범위하고 국가별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적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나는 그중에서도 '이민자, 외국 국적 배경을 가진 아동'들을 위한 포용 교육에 관심이 많다.
(스웨덴의 전반적인 포용 교육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는 이전 편을 참고해 주시길)
스웨덴은 많은 수의 이민자를 받기 시작한 2010년대 이전에는 이처럼 다양한 민족들의 함께 살아가는 다민족 국가가 아니었다.
큰 땅덩어리에 900만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적은 인구를 가진, 자기들 민족끼리 소소하게 살아가는, 그래서 공동체 의식이 투철하고 서로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시스템, 즉 지금의 '복지 사회'가 실현 가능한 그런 작지만 '그들끼리' 행복한 나라였다.
하지만 동유럽, 중동, 가깝게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까지 주변의 많은 전쟁과 갈등으로 인해 이민자의 수가 갑자기 급등하였고, 그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더 이상 이 나라는 자기들끼리 오손도손 살면서 '우리는 같은 공동체'라는 마인드가 사라진 것이다.
이민자가 들어오기 시작한 초반에는 다른 문화 의식을 가진 그들을 스웨덴의 문화로 '흡수' '동화' 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였다.
아마도 '우리가 이때까지 그렇게 잘 살아왔으니 그들도 우리의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고 잘 따라오면 우리의 공동체의 일부로 살아갈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그 마이너 한 인원이 소수일 때는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점점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이민자들은 점점 다양해졌고, 그들은 그들끼리 또 공동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도 그들의 고유한 문화가 있었으니, 그것을 지키고 살아가길 원했을 것이고, 어린아이들은 모르겠으나 다 큰 성인들은 아마도 쉽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그것을 흡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스웨덴 사회는 점점 다원화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그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듯 포용 교육의 형태도 변해왔고, 초반에 다른 문화를 스웨덴 문화로 '흡수', '동화' 시키려는 노력은 점차 '다양성 인정', '다름 그대로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기' 쪽으로 바뀌었다.
스웨덴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이 그러하겠지만, 한쪽 문화로의 '동화'인가 여러 문화를 있는 그대로 '존중'인가의 가치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물론 대부분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두가 서로의 다음을 인정하고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을 이상향으로써 지지하겠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극우적 성격의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서 이 또한 '대부분의 사람'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 '이상향적,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관'과 현실에 처한 문제는 또 다른 문제다.
많은 연구들에서 이미 실제 현장에서 교사들, 그리고 교육 관련자들, 부모들, 학생들이 느끼는 포용 교육 적용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스웨덴도 그들이 가진 '스웨덴식 가치관'과 이민자들이 스웨덴에 들어와서 이해하지 못하는 혹은 따라가지 못하는 '그들의 가치관' 사이에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문화적 충적이나 이질감, 또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더욱 어려운 것은 이 둘 사이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잡는 것일 텐데, 스웨덴 문화의 특성상 문제를 회피하고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려는 '문제 회피성 성격'이 두드러져서 이 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화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이 이슈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도 말한다.
나는 이 문제가 대한 민국이 곧 겪게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양성은 물론 좋은 가치관이지만, 대한민국도 스웨덴과 같은 북유럽 국가들처럼 단일 민족, '우리'라는 개념이 강한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갑자기 생겨난 여러 가지 다문화적인 문화 충격, 이질감에 대해 어떻게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과연 우리와 매우 이질적인 문화가 나라 안에 갑자기 포함되었을 때, 어떠한 갈등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 '함께'가 진짜 함께인가, 아니면 당신들 따로, 우리 따로처럼 이분화되어 미래에 생겨날지도 모르는 갈등을 조장해 가는 과정이 될 것인가.
나아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로봇 과학 기술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함께' 그리고 '연대'하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나는 점점 개인화, 국가주의를 내세우는 이 시대에 포용 교육이야말로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