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 교육이 뭔데요?

스웨덴의 포용 교육의 가치, 중요성에 대하여

by 초록별고래
포용 교육(inclusive education) : 모든 학습자에게 어떠한 차별 없이 모두 동등한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가치. 처음의 이 가치는 장애가 있는 아동이 차별 없이 비장애 아동들과 똑같은 교육을 함께 받아야 한다는 개념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그 의미가 확대되어 이제는 장애, 비장애 개념에서 벗어나, '모든 학습자를 위한'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

Rapp, A. C., & Corral-Granados, A. (2024). Understanding inclusive education: A theoretical contribution from system theory and the constructionist perspective. International Journal of Inclusive Education, 28(4), 423–439. https://doi.org/10.1080/13603116.2021.1946725





나는 '포용 교육'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내 석사 논문 주제도 바로 이 포용 교육과 관계가 깊다.


대학원에 들어오기 전 사실 관심 분야는 조금 다른 쪽이었지만, 이곳에서 나도 이방인으로써 살다 보니 '이민자들의 겪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관심사가 점점 이쪽으로 굳혀졌지 않나 싶다.


스웨덴 교육은 크게 두 가지 철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나는 모두가 공평하게 동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equality),

그리고 다른 하나는 민주주의 철학, 즉 다양성(diversity)의 존중이다.


Inclusive Education, 즉 포용교육은 바로 이 두 가지 철학적 가치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스웨덴 커리큘럼에서의 핵심적 가치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학습자가 차별받지 않고, 모두 공평하게 동등한 교육을 받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개개인이 가진 특성과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 스웨덴 학교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다.


2015년 이후로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유럽 내의 이민자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특히 스웨덴은 그중에서도 인구 대비 가장 이민자를 많이 받은 유럽의 국가들 중 하나다.

그래서 스웨덴은 현재,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는 다르게 이미 다인종, 다문화 국가가 되었다.

물론, 대도시와 작은 도시들 아니면 시골의 인구 분포는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스톡홀름,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예테보리, 남쪽 도시 말뫼 등 스웨덴 대도시에는 정말 많은 이민자들이 네이티브 스웨디쉬들과 함께 살고, 일하고, 공부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분포를 보았을 때, 다른 문화를 포용하는 철학적 가치가 교육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어쩔 수 없는 차별과 이민자를 향한 배타적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어떤 학자들은 유럽 내 존재하고 있는 이러한 차별을 '미시적인 차별 (micro-discrimination)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닌 척, 고상한 척, 평등한 척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은근하게 퍼져있는 그런 차별들'


누군가는 "남에 나라에 왔으면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바다.)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든 사람들의 행동과 의식을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이민자에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까지 어떻게 모두 한 번에 바꿀 수 있겠는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죄를 짓지 않고 살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을 통제하는 수단인 '법'과 '제도'가 있듯이, 미래에는 더 나은 사회에서 살아 위해 '더 나은 인간'으로 길러내는 수단, 바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도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의 숫자가 한 해 한 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얼마 전 통계 자료를 보았는데 7% 정도의 인구 분포라고 본 기억이 있다.

어떤 특정 도시에서는 (산업 구조에 따라) 초등학교의 3분의 1 정도의 학생들이 외국인, 혹은 외국인 부모를 둔 학생이 있다고 들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K-culture의 부흥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며, 살고 싶어 한다.

아마 그들 중 상당 수가 또한 한국 사람과 결혼을 하고 가족을 이루고 싶어 할 것이다.

더불어 정말 많은 청년들이 지금 외국에서 살고 있으며, 그들이 이룬 다문화 가족의 수도 이미 상당하다.


한국이 단일 문화, 단일 민족 국가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싫든 좋든, 우리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이제 함께 소통하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할 것이다.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다문화 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는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유럽이 불과 10년 만에 늘어난 엄청난 숫자의 이민자로 인해 인구 분포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지금 현재 어떠한 문제들을 안고 있는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 어떠한 사회 비용을 치르고 있는지, 한국은 유럽의 사례를 교훈 삼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스웨덴은 다양한 문화를 사회 속에 포용하여 통합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나라다.

교육뿐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웨덴은 스웨덴어를 기본적으로 사용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영어를 가장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나라라서 굳이 스웨덴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일상을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다.

이건 외국인이 스웨덴 사회에 적응하는 데 그만큼 쉽다는 의미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장벽은 언어일 테니).


조금만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회사 미팅 등 공식적인 회사 언어가 영어인 곳이 많고, 이민자가 스웨덴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스웨덴, 영어 등 언어를 무료로 가르쳐주는 성인 학교라든지, 직업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직업학교, 또 그들이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진입 장벽도 매우 낮다.


학교에서는 포용 교육을 가장 큰 가치로 두며, 아이들이 자신의 다른 피부색과 언어로 인해 교육적 차별을 받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모국어 교육도 있어서 학교에서 자신의 모국어를 배우고, 그들의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웨덴 교육과 통합될 수 있도록 한다.


그럼에도 스웨덴은 갑자기 너무 많이 바뀌어버린 다문화적 사회 스텐스로 인해 여기저기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그로 인해 받은 혜택도 많다).





다양성 존중.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기회를 얻는 사회

너무나 필요하고 중요한 가치이지만, 그것이 진짜 '잘' 실현되기 위해서는 어쩌면 우리의 상상보다도 훨씬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것을 '잘'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나는 유럽이, 스웨덴이 어떻게 지금의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지 궁금하다.

그리고 '다름'으로 인한 갈등이 멈춰지고, 서로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덧붙여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 더 이 포용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특히 교육에 있어 이러한 가치가 학교에서부터 실질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전 12화내 나이가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