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그재그는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 높은 성장과 경쟁력을 검증 받았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하면서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한 광고를 론칭했다. 먼저 MZ세대를 추죽으로 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인 지그재그의 광고 모델을 배우 윤여정으로 선택했다는 것이 굉장히 역설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니들 맘대로 사세요' 광고를 보고나서 이러한 의문이 해결되었다.
다소 이번 지그재그 광고 기획자의 지인들이 써준 댓글인 느낌이 나지만 이번 광고에 대한 요약을 잘해주는 반응이라서 가져왔다. 누구도 이번 광고가 잘만들어졌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할 수 없다. 굳이 이 광고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낸다면 무엇일까? 또 무엇때문에 성공했을까? 먼저 성공요인을 말하자면 카피와 윤여정의 색깔이 너무 잘 맞았다. 최근 그래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윤여정 열풍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 광고는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기 전에 론칭했다. 이전에 윤여정의 캐릭터만을 보고 만든 광고라는 것이다. 이미 MZ세대들은 점점 윤여정에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윤며들고 있었다.
최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윤여정이 가진 삶에 대한 태도는 소비자들에게 위안이 되었다. 수 많은 풍파를 겪은 배우 윤여정이기에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과 말투들이 팬들에게 좋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팬들은 이것을 밈화 시켜서 공유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지그재그 광고가 나온 것이다. 아마도 광고기획자도 이러한 추세를 파악하고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했을 것이다. 남 눈치보지말고 말껏 사. 니들 맘대로 사세요. 옷을 눈치보지말고 사라, 인생을 눈치보지말고 살아라.라는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카피는 앞서말한 우리들이 현재 불안한 상황에서 마음의 짐을 잠시나마 내려줄 수 있게 하는 말이다. 이러한 카피를 윤여정이 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좋을 것이고 결과 역시 좋았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브랜딩이다. 무신사에서는 유아인을 모델로 하고 카피인 '무신사랑해'를 통해 브랜딩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더 분석하겠다. 다시 돌아와서 과연 배우 윤여정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MZ세대들의 플랫폼인 지그재그를 끌고갈 수 있을까이다. 유아인은 소신있는 발언과 개성있는 연기, 패션 스타일을 통해 시대의 아이콘이 될 만한 인물이다. 그리고 우선은 젊다. MZ세대들이 생각하는 이상향, 아이돌이다. 윤여정 배우에게 미안하지만 MZ세대가 생각하는 아이돌이라고 볼 수 있까?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이번 지그재그 광고의 문제점이다. 인기가 폭발적인 만큼 MZ세대들에게 윤여정이라는 이미지가 브랜드에도 씌워지고 포지셔닝 될 것이다. 지금은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올드하다고 생각이 들 수 있다. 정말 처음 티저 광고에서 "얘, 지그재그야 이거 잘못 올린거 아니니?"라는 윤여정 배우의 대사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