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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남자 Apr 11. 2021

KT 키즈폰

쉽게 얻은 거 아니거등요! [KT 신비 키즈폰]

https://youtu.be/fRC7FHckJXw

  줄어드는 키즈폰 수요에도 KT에서 키즈폰 광고를 한 이유가 궁금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키즈 시장은 40조 원을 넘어섰지만, 키즈폰 시장은 끝물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스마트폰 대비 키즈폰의 차별점이 없었다. 구매자인 부모와 사용자인 어린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제품 내구성, 기능성 등 부분에서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유해물 차단'이라는 기능을 보고 키즈폰을 선호했지만 일반 스마트폰에서도 부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렇게 성장 가능성이 낮은 키즈폰 시장임에도 KT가 키즈폰 광고를 론칭한 이유는 뭘까? 

https://cm.asiae.co.kr/article/

우선 스마트폰 사용 시기가 빨라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0세 미만 아동 스마트폰 보유율이 5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중 태어나서 만 3세까지 스마트폰 경험한 유아들이 88%에 달한다. 또한 SK텔레콤 자체 조사에 의하면 스마트폰 처음 보유하는 연령은 7.4세이다. 심지어 코로나 19로 인해 등교나 등원하지 않는 어린이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키즈폰의 학습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하지만 KT 키즈폰은 KT안심박스를 주요 기능으로 삼고 광고까지 론칭했다. SK텔레콤 잼폰, 카카오리틀프렌즈폰의 학습콘텐츠를 기능으로 나온 제품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줄어드는 키즈폰 시장 수요 속 늘어나는 학습 콘텐츠 기능 수요에 KT안심박스 신비키즈폰은 이번 광고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통신사 3사 키즈폰(신비폰, 젬폰, 카카오리틀프렌즈)

먼저 모든 통신사들의 공통적인 지향점은 똑같다. 키즈폰은 시장의 수익이 크지 않아도 고객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창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키즈폰은 부모는 불만족하고 아이는 외면한다. 이 말은 결국 키즈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제품 전환을 자사 브랜드에서 이루어지게 할 수 있다면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투자이다. 여기서 KT키즈폰의 문제는 '학습 콘텐츠' 기능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학습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KT키즈폰 광고에서는 "엄마에겐 안심을 주고 우주는 신비폰을 얻었다."라는 카피를 썼다. 이 말은 즉슨 계속해서 KT안심박스를 제품 USP로 밀고 가겠다는 것이다. 이게 올바른 마케팅 방향인지 의문이 들었다. 잠시 생각을 하는 중 문득 스마트폰으로 딴짓을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우리는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오고 난 뒤 지금까지 경험해왔다. 학습을 하기 위해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잠시 덮어 둬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학습했다. 부모 역시 이 부분을 걱정하면서 자식에게 스마트폰을 사준다. 그러면서 이런 제안을 건다. "너 스마트폰 사주면 몇 등까지 성적 올리는 거다." 무의식 중에 스마트폰이 학습에 있어 방해가 된다고 인지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분석이 있었기에 KT는 광고를 론칭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모 입장에서 충분히 설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키즈폰에서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나이가 되기까지 1~2년을 기다릴 것이다. 이제는 1~2년 동안 KT에서 어떻게 아이와 부모님을 설득하는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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