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unny valentine
요즘 빠져서 계속 듣고 있는 노래가 있다.
마켓컬리에서 작정하고 론칭한 뷰티컬리 광고가 나오고 있는데, (뷰티와는 거리가 먼 나지만,) 블랙핑크 제니네하며 시선이 잡혔고, 광고 음악에 귀를 사로잡히고 말았다.
지금은 광고 내용도, 제니도 생각 안 나고 밤마다 이 노래만 듣고 있다. 눈도 내리고 쓸쓸한 요즘 날씨에 특히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다.
Leslie Odom Jr. 의 my favorite things
1965년 유명한 뮤지컬 영화 sound of music의 OST로 나왔던 곡이라고 한다. 원곡은 들어보니 조금 밝은 분위기인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광고에서 나온 버전이 Leslie Odom Jr. 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어쩌겠나 난 이 친구 버전에 이미 빠져버렸는걸.
Raindrops on roses and whiskers on kittens
장미꽃의 빗방울, 아기 고양이의 수염
Bright copper kettles and warm woolen mittens
밝은 구리 주전자, 따뜻한 울로 만든 (벙어리) 장갑
Brown paper packages tied up with strings
실로 묶은 갈색 종이 포장
These are a few of my favorite things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죠.
광고 만드시는 분들이 열일한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것들에 대한 감성이 담겨 있는 것.
물건이라는 것은 결국 이게 좋고, 저게 좋다는 설명보다, 나에게 필요하고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즉, 맘에 들어야 한다라는 걸 잘 아는 것 같다.
오래된 물건에 대한 정도 많이 드는 편인데, 그 친구가 선물해준 구두는 10년이 지났는데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잘 신지도 않으면서.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 노래 자체만 보아도,
가사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하는 것이고, 큰 의미로 다가오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잔잔하게 흐르는 선율 자체가 아름다웠다.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에 듣기 좋은 곡이라고 하는데, 아마 한동안은 계속 듣게 될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언젠가 이 글을 내가 다시 볼 때 ‘그땐 그랬지’를 느끼고 싶기도 해서라 후에 다시 들어도 좋을 것 같다.
다른 글에서 한번 다룬 ‘기억을 걷는 시간’에 나오는 나열과 비슷한 감성은 아니었을지.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 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Mi favorito.
편안한 음악 들으시면서 일상의 휴식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저녁 되시길.
PS. 이 노래를 들으면서 오래전 좋아했던 jazz 계열의 my funny valentine 이 기억났습니다. 추천합니다.
혹시 비슷한 결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 있으시면 들을만한 다른 곡 추천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