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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Jul 27. 2024

전할 수 없는 이야기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 하고 연구를 하고 실무에 반영하고 실무에서 배우고.

기회가 닿으면 사내 외에서 발표나 강의를 하고.


그런 삶을 살아오다 보니 직접 쌓은 지식과 경험에, 제가 쌓은 노하우를 전하며 다른 분들의 경험도 듣고 비춰보며 성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곳에만 머물러 있으면 정체되기 쉬운데, 운 좋게 좋은 기회들이 계속 찾아와서 다양한 세상과 경험을 만나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며 이직도 해보고 한 직장에서 오래도 다녀보며 해외 여기 저기서 주재원 생활도 하다 보니 근 20년 가까이가 지났습니다. 여러 경험을 한 덕분에 회사에서도 젊은 직원들 OJT나 사내 강의도 하고, 외부 강의 등을 하다 보면 큰 회사를 다니며 석사도 취득하고, 미국, 영국 자격도 취득한 저에게 젊은 친구들이 현재 자신의 회사 상황에서 자신의 진로를 묻기도 합니다.


사실 잘 나가는 회사에 다니는 분들은 자신이 승진 누락 등 좋지 않은 상황에 있거나 특별한 도전을 (석박사 학위나 자격증이나 더 연봉과 대우 좋은 회사로의 이직 등)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 질문이 없지요. 보통 회사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당장 회사에서 짤리거나 그 전에 제 발로 나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한가롭게 강의나 듣고 있으려니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습게도 회사가 좋지 않은 상황이면 일감이 없어져서 더 교육을 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비하고 미리 준비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입니다. 아이러니 하지요. 그럴 때 머리 하얀 부장님들은 다닐 만큼 다니셔서 그러신지 표정이 비교적 밝습니다. 정년을 못 채우는 것이 아쉽지만 1-2년 더 일찍 나가도 뭐, 1년 치 정도 퇴직위로금 챙겨주면 땡큐라고 생각하시는 것이지요. 젊은 나이에 집에 가야 하는 사람도 많은 상황에서, 나이 들어서도 아침에 갈 곳이 있고 때 되면 밥 주고 월급 나오는 것이 사라져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소위 잘 다녔다. 잘 해먹었다. 라는 생각을 하시기도 합니다.


문제는 젊은 직원들이지요.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의 시대. 이제 AI가 사람을 대체하며 취업문이 더 좁아질 텐데 그 좁은 취업문을 뚫고 겨우 취업했는데 회사가 적자다,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지요.


중년으로 회사 생활을 10-20년 정도는 더 해야 한다는 가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업해서 학자금 대출 갚고, 결혼할 때도 집 얻으려고 빚을 내서 갚아 나가며 아끼고 애도 낳고 교육도 시키며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는데, 당장 월급이 끊기면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다양한 대출의 원리금 상환부터 당장의 세금과 생활비부터 문제가 생기지요. 더군다나, 이런 고이자, 고물가 시대에 말입니다.


정부의 실정을 드러내지 말라고 해서 그런지 여러 언론사들의 각종 지표가 좋아지고, 수출 실적이 좋다는 뉴스를 많이 내보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지요. 반도체나 전기차 mobility 등은 크게 성장하며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데 편중이 심해져서 자영업자 폐업수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가스비, 전기세, 재료비, 인건비 등의 원가 부담은 계속 올라가는데,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은 올리기 힘듭니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 값이지요. 원래, 한 그릇에 9000원 하던 음식을 만원으로 올리면 손님 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들도 월급쟁이 등인데 월급도 오르지 않거나 동결되어 가뜩이나 지갑이 얇은데 음식 값이 오르면 편의점에서 간단히 때우는 등의 선택을 하기 때문이지요. 때로 그냥 건너뛰기도 합니다. 간헐적 단식이라는 미명 아래 소식하자, 살 빼자고 하면서 말이지요.


높은 평균 연봉은 사실 고연봉을 받는 임원 연봉이 합산된 경우가 많고, 억대 연봉이라 해도 세후 월 650만 원입니다. 200-300만 원 월급을 받는 분들에 비하면 많이 받는 것 같지만, 그 정도 받으려면 보통 오래 회사를 다니고 가족이 있는 경우가 많아, 소위 처자직을 먹여 살리고 높은 사교육비까지 부담하려면 그리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억대 연봉이 그러할진대, 그보다 낮은 연봉은 어려움이 더 크고, 포기하는 것이 더 많겠지요. 포기하지 않고 쓰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빚입니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많으면 당연히 minus이고 할부를 하거나, 신용카드를 쓰는 것은 모두 미래 받을 돈을 미리 끌어다 쓰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저축이나 노후 준비는 고사하고 당장의 카드 값과 원리금 상환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됩니다.


그래도 회사를 잘 다니면 좋은데, 회사가 어렵다고 임금 동결, 성과급 0 그리고 임금 피크제로 연봉의 10%씩 날린다고 하면 더 힘들어 집니다. 그 잘 나간다는,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라 불리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삼성에서 그렇게 싫어한다는 노조를 조직해서 단체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 반도체 경기 둔화로 적자가 있어 반도체 부문 성과급이 0이었거든요. 순환 휴직을 해야 한다고 집에 쉬면서 월급 반만 받으라고 해도 고정비로 나가는 것이 있는데 힘들지요. 마이너스 통장의 악순환이 이런 데서 더 심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회사에 돈이 없어서 직원들 월급도 못 줄 지경이 되어, 월급이 몇 달씩 밀리게 되면 회사가 직원들을 짜르기 전에 직원들이 먼저 나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버티는 직원들에게 퇴직 위로금을 쥐어주며 명예 퇴직, 희망 퇴직이라는 이름만 그럴싸한 퇴사를 종용하지요.


여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고 신문 등 언론에도 많이 나온 이야기지요.


하지만 현실은 더 어려운 경우들이 많아서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이 소위 자빠지는 경우도 많은데, 대기업 계열사였던 회사들도 계열 분리되고 정리되는 일이 많습니다. 어떤 회사처럼 물적 분할을 해서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세상의 일은 기본적으로 (+)가 있으면 (-)가 있다고, 돈을 벌고 대박을 터트린 곳이 있으면 그만큼 마이너스가 되는 곳이 있습니다. LG 엔솔과 LG 화학이 대표적인 예이지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실적을 쌓고 주가를 띄워서 지분 이익을 취하려고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사업 확장을 해서 실패를 하기도 하고, 기존 사업이 사양 사업이 되고 있는데 적절한 사업 모델의 upgrade를 제때에, 제대로 하지 않아 회사가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요.


안타까지만, 이런 일은 큰 회사 기업군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큰 회사들이 시장 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거나 대응하지 못해서, 혹은 앞서 말씀 드린 이유 등으로 기존 계열사를 버리는 일도 많습니다. 물적 분할 등을 잘 해서 FI (Financial Investor)라는 친구들과 잘 거래를 하면 장부상 이익도 취하고 상대방도 잘 해먹을 수 있어 상호 이득이지요.


주가 조작이 하수들이 벌이는 장난이라면, 최근의 이런 기법은 법 위반은 아닌데, 쉽게 한 번에 많은 직원들도 정리하고, 회사도 정리하면서 지분 이익도 꾀할 수 있는 편법적인 방법으로 악용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친구들이 입으로 사기 치다 결국 감옥에 가지만, 편법적인 방법으로 경영 성과를 거머쥐는 일들을 DART 같은 곳에서 자세히 보면 많이 눈에 띕니다.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경험을 해보아서 더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되면 직원들은 볼멘 소리가 나옵니다. 아니, 대기업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FI나 그에 준하는 기관이나 사람에게 던져 버리고 대기업 brand까지 떼어 내 버리면 어떡하냐 등의 말이지요. 실제로 대기업의 장점 중 하나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저리로, 돈을 많이 빌려준다는 것인데, 그렇게 계열 분리가 되면 대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기존 2-3% 대의 금리에서 7-8% 금리로 급속히 올라가게 됩니다.


더 높은 금리로 적은 돈도 빌리지 못하는 분들이 제2금융권이나 캐피탈 그리고 사채까지 찾게 되는 현실에 비하면 좀 더 나은 것 같지만, 어차피 월급쟁이라 나락으로 가서 채무 불이행이 일어나면 월급에 가압류가 들어가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그럴 때 해당 회사의 CEO나 CFO 같은 높은 분들은 여러 분들의 고민 나도 알고 있다. 나도 여러분 같은 회사원이다 라고 하며, 이자율 상승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은행권과 협의하겠다, 부담을 줄여주고 위로해 주기 위해 돈을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기업과 은행은 예금을 예치하거나 필요하면 돈을 빌리는 것 뿐. 냉정하게 신용등급이나 채무 이행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데 은행에서 회사 사장이나 임원이라고 계열 분리된 직원들의 신용대출 이자율을 기존 대기업 직원과 같게 해 달라는 말이 은행에 먹힐 리가 없지요. 위로금도 돈으로 확실히 막는 삼성 같은 곳이나 몇천만 원씩 주기도 하지만, 보통 얼마 안 되고 그나마 세금 떼면 더 얼마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상황이 이래서 어쩔 수 없이 계열 분리되지만 다시 계열 편입할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사실 필요하면 다시 편입할 거다. 즉, 재무적이나, 실적이나, 기술력 등 다시 필요성이 있지 않으면 계열 편입하지 않겠다는 말을 뒤에 숨기고 있는 것입니다. 혼란한 시대에는 돈 아끼면서 추스른다고 가식이 난무한다고 하던데,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마 직원들이 자부심을 유지하기 위해 대기업 brand 라도 사용하게 해주는 곳이 있기도 한데요. 그것도 사실 holdings 같은 곳에서는 brand 사용료와 지분 배당이 주요 사업이라 계열 분리하는 곳에서 brand 사용료를 가뜩이나 돈 없고, 앞으로 돈 없을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제대로 받아낼 수 없으니 쓰지 못하게 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 입사했다고 좋아하는 직원들이 순식간에 중소기업 직원 되어서 대기업 brand 마저 쓰지 못하니 자부심도 떨어지고 그럴 것입니다. 어떤 사장님은 회사가 어려우니 그 brand 사용료마저 아끼려고 그룹에서 이러한 사정을 알고 조금 덜 내고 쓰라고 하는데 됐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은 자리 유지하며 큰 돈 연봉으로 받으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크게 고려치 않는 아쉬운 모습이지요.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걱정하지 마라. 나만 믿어라, 내가 다 신경 쓰고 있다고 가식을 떨고 결과는 개판이면 더 안타까운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매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엔비디아의 GPU와 함께 AI chip을 만들기 위한 SK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HBM 분야에서 더 잘 나가고 있는 등 미래 산업 쪽은 어려운 면이나 시기도 있지만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산업들은 휘청거리고 있지요. 철강산업, 건설업, 석유화학 산업이 대표적인 예들입니다.


제조업과 중공업 그리고 경제 성장기에 사회 인프라를 짓고, 아파트와 건물을 짓고, 공장을 짓던 건설도 상당 부분 포화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해외 무역 강국이라고 하는 우리가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기존 저가의 가격 경쟁력과, 이제는 기술력과 품질까지 갖춘 중국이나 인도 업체에 밀리고 있습니다. 특히, G2가 된 중국 주재원을 하셨거나 정부 쪽에서 중국과의 무역과 경쟁을 잘 지켜보신 분들은 이런 변화를 잘 느끼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스갯말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중국인들에게 마사지 받는 건 우리가 마지막 세대가 될 것 같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제2 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하시고 있기도 하지요. AI나 반도체 관련 연구원들을 중국에서 스카웃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자리를 찾아서 중국으로 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자리를 찾아서 중국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면 안되는데 하며 중국을 찾는 안타까운 일들도 이미 발생하고 있지요. 보고 들었지만 차마 글로 남길 수 없어 넘어 갑니다.


이미 중국 친구들은 반도체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한국보다 기술력에서 자신들이 더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곤 합니다. 심지어, 자신들의 기술이 한국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며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직접 느끼기도 합니다.


세계 10대 무역 강국이라는 우리의 GDP는 이미 15위 수준으로 밀렸습니다.

미국 1위, 중국 2위, 일본이 독일과 3-4 위 정도를 하고 있고, 인도가 5위 정도지요.

이미 GDP 규모의 경제에서도 중국과 격차가 큰데, 경제성장률은 중국이 매년 5% 정도 되고, 우리는 2% 대입니다. 규모가 몇 배 차이 나는데 성장률도 2배 이상이라면 격차는 훨씬 더 커지겠지요.


전기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BYD를 보시면 감이 오실 것입니다. 기술력이나 고급화 면에서는 테슬라보다 아직 부족한지 모르겠지만 매출 등에서는 그들을 넘어 섰고, 그 일론 머스크 조차 앞으로 전기차는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낮은 인건비와 땅값을 비롯한 환경 그리고 정부의 지원 거기다 자원과 배터리까지 직접 생산하고 있으니 당연히 가장 중요한 가격 경쟁이 안 되겠지요.


심지어 BYD는 배터리도 직접 생산해서, 헤매고 있는 우리 나라의 SK ON보다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려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잘 나가던 LG 엔솔도 주춤하고 중국의 배터리 업체 CATL은 LG 엔솔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요. SK 그룹이 난리라고 계열사를 줄이고, 비상 경영을 한다는 가장 큰 이유가 SK ON이고 다른 계열사들도 투자 실패 등을 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무관치 않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과거에 영광을 누렸던 산업들은 체질 개선을 크게 하거나 business model의 대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고사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과 무역을 기본으로 잘 나가던 석유화학 공장들이 어떤 지역은 반 정도 가동을 멈추고 있다고 하니까요. 과거 잘 나가다 사양 산업이 되어 사라진 산업들을 돌아보면, 지금 시대의 뒤안길로 가고 있는 산업인지 아닌지 판단이 되실 것입니다.


정부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지원을 하게 되면, 반대로 다른 산업에 지원될 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미래 산업이 아닌 경우에 어쩔 수 없이 막아줘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당연히 지원을 줄이겠지요. 죽겠다고 아우성 치면 겨우 살 정도 챙겨줄 것입니다. 더 잘 키워서 더 많이 벌고 세금 더 많이 낼 산업과 기업을 키우지, 추세도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쪽으로의 투자와 지원은 점점 더 줄어들겠지요.


강원도에서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과 노력을 하는 걸 보며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과거 광산 도시들이 죽어가는 것을 본 경험이 있고, 산이 많은 척박한 땅에 인구는 적은 지역에서 생존과 발전을 위해 미래 산업 쪽으로 투자를 하려는 모습이 엿보이는 것이지요.


열심히 한번 해보려고 배워서 좀 더 나아져 보려고 하는 분들에게 속된 말로 여긴 글렀어요. 빨리 이직하세요. 도망가세요 라는 말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유수의 경영 consulting 회사의 대단한 partner consultant여서 문제 해결 능력과 구조적, 전략적 사고가 가능해서 사양 산업인 회사의 business model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생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경영과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조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안 되고, 제 전문 분야만 지식과 경험이 있는지라 그나마 잘 아는 내용만 전달할 뿐입니다. 잘 모르면서 경영이 어쩌고 앞으로 잘 하시려면 이렇게 혁신해야 한다고 까불면 사실 그게 사기꾼이지요. 아는 것만 말하고 오버하지 않는 것이 나중에 욕도 안 먹고 미움 받지 않는 길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투자가 가능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인재가 몰리는 sector만 빛을 보게 되고, 다른 곳들은 고사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져갈 것입니다. 부익부 빈익빈은 더 심해지고, 자금력 등이 약한 곳부터 먼저 쓰러지고 미래 가치가 부족한 곳부터 버려지겠지요.


힘들어지는 조직 내에선 살아 남으려는 자와 list에 올라가 있는 자로 나뉘며 아수라장이 펼쳐질 것이며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일어나겠지요. 이러한 흐름을 막고 이대로 두면 나중엔 파키스탄보다 더 국가 경쟁력이 밀리는 나라가 되지 않도록,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국밥을 좋아해서 밥을 먹으러 다니다 문을 닫은 상점들을 많이 보고, 회사 내에서의 아우성 뿐만 아니라 밖에 매달린 많은 현수막들을 보며 어려운 세태를 체감합니다. 저 또한 개인 차원이 아닌, 기업, 산업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 보는데, 필부인 제 머리로는 한계가 있겠지요.


많은 분들의 지혜가 모여, 어려운 때에도 힘을 모아 발전해 온 대한민국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더 발전했으면 합니다. 파이를 키워서 승자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도생 하며 나 몰라라 하며 결국 사회 혼란과 비극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노력한 만큼 잘 살고, 성실히 살다 조금 잘못되고 뒤쳐져도 먹고 살고 아플 때 치료받을 걱정은 하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래 봅니다.


어떤 분이 구조조정도 당할만 하다는 말씀을 하신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위로금 받고 구조조정 당하고 운 좋게 곧 취직이 되어서 오히려 좋았다는 이야기지요. 그렇게 세번 짤리고 세번 위로금을 받아서, 본인 종교가 기독교이신데 하느님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본인을 구원해주셨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그런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성실히 노력하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다니고 싶은 직장에서 원하는 일 마음껏 하고 싶은 만큼 일하며 정당한 보상을 받는 세상을 꿈꿔 봅니다.


무더위도 한 때겠지요.

잘 이겨내시고 시원한 가을날 편안한 잠자리를 가질 날 기다리며 오늘도 성실히 산 하루를 마무리해 봅니다. 굿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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