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seok Jan 28. 2023

노션으로 Reading List 만들기

오늘 저녁은 링크 파먹기 어때요?

노션으로 Reading List 만들기


인터넷 세상에는 흥미로운 것들 투성이다.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궁금해서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하나하나 모으다 보면 다 먹지도 못할 링크에 뒤덮이게 된다.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에 쌓여있는 링크들, safari에 읽지 않고 열어두기만 한 무수한 탭들, 일단 북마크 해서 저장해 둔 페이지들까지 사실 내가 원하는 정보와 내가 얻고 싶은 인사이트는 이미 내 손안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그것을 찾을 수 없을 뿐. 찾을 수 없으면 먹을 수도 없다. 먹을 수 없으면 내 것으로 소화시킬 수도 없다.


이 글에서는 잘 만든 노션 페이지 하나로 링크들을 잘 파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본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Reading List 페이지


*설명을 위해 Reading List 템플릿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복제하여 아래 글과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노션에서 빈 데이터베이스 페이지를 하나 만든다. 어떤 뷰를 선택해도 좋지만, 모아두면 예뻐 보이는 갤러리 뷰를 선택해 본다. 갤러리 뷰의 빈 페이지를 만든 후에는 속성을 설정한다. 빈 페이지를 하나 눌러서 속성을 추가한다. 이 페이지의 목적은 ‘나중에 읽고 싶게 정리하기’이다. 그 목적에 충실하여 속성을 구성한다.


속성 구성

Created : 노션이 자동으로 생성일자를 기록해 준다. 내가 이 링크를 언제 저장해 두었는지 알려주는 소중한 정보가 된다.

Tags : 링크를 카테고리에 맞춰 구분하는 태그로 쓰인다. 색깔 기준으로 비슷한 것 끼리 묶어두면 보기에도 좋고 찾기에도 편하다. 기본 태그를 넣어두었으나, 원하는 카테고리를 지정하여 수정해도 된다.

Status : 이 링크를 읽는 중인지, 다 읽었는지 상태를 구분할 수 있다. Not Started, Reading, Finished 세 개의 상태가 있다.

Star : 좋았던 글, 나중에 또 보고 싶은 글, 인용하거나 공유하기 위한 글은 Star 표시를 해둔다.

URL : 해당 링크가 위치한 주소를 기록한다.


페이지의 속성 구성을 완료했다면 이제 웹과 모바일 환경에서 링크를 쉽게 쌓을 수 있도록 세팅해보자.   


웹(chrome, safari, firefox)


노션 공식 웹 클리퍼인 노션 웹 클리퍼를 사용한다. 조금 더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는 Save to Notion 확장 프로그램도 있지만, 노션 웹 클리퍼의 기능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공식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1. 링크에서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를 위한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2. 확장 프로그램 설치 완료 후 북마크바 오른쪽에서 노션 웹 클리퍼를 볼 수 있다.

3. 노션 아이콘을 클릭하면 cookie 사용 등에 관한 동의를 구하고, notion 로그인이 뜬다.

4. 로그인을 완료했다면 이제 기본 세팅이 끝났다.


쌓아두었던 링크를 하나 열어보자.


1. 링크를 연 후 노션 웹 클리퍼를 클릭하면,

2. 추가될 페이지의 제목이 뜨고 추가 대상(Add to) 페이지를 선택할 수 있다. 아까 만들어둔(복제해둔) Reading List 페이지를 찾아 선택한다.

3. [페이지 저장](Save page) 버튼을 누르고,

4. 노션에서 열기를 하면, 생성일자, Status, URL 속성이 추가되어 있고 본문에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가져와진 것을 볼 수 있다. 보안 정책에 따라 일부만 가져와지거나, 본문 가져오기가 불가능할 때도 있다.

5. 태그에서 저장한 페이지의 분류를 체크하면 끝이다.



모바일(ios)


내가 가지고 있는 모바일 환경이 ios 뿐이라 ios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android 환경인 경우에도 방법은 유사하니 노션 공식 도움말을 참고하여 진행해 주길 바란다.


모바일은 훨씬 더 간단하다. 모바일 환경에 노션 앱이 깔려있으면 된다.

1. chrome 앱이나 safari 앱을 켜면 공유 아이콘이 있다. 이 공유 아이콘을 눌러 공유 옵션을 변경한다.

2. 공유 옵션에서 … 더 보기를 눌러 아래에 있는 노션을 위로 끌고 와보자.

3. 편집을 누르면 앱의 즐겨찾기 순서를 변경할 수 있다.

공유 아이콘 -> 더 보기 -> Notion 앱 위로 올린 후 -> 완료!


safari에 쌓아둔 탭을 하나 열어보자.


1. 공유 아이콘을 누른 후 즐겨찾기로 꺼내둔 노션 아이콘을 누른다.

2. 저장할 페이지에 Reading List를 선택하고

3. 우측 상단의 [저장] 버튼을 누른다.

4. 상단에 뜬 노션 푸시 알람을 눌러 페이지로 진입한다. (설정에서 노션 푸시 알람을 켜둬야 한다)

5. 웹에서와 마찬가지로 제목과 속성, 본문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태그를 지정한다.



이제 언제든 이 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계속 링크를 쌓다 보면 Reading List 페이지는 이런 형태가 된다.


이미지가 들어있어 아름다워 보이긴 하지만, 주제가 뒤죽박죽이고 읽은 건지 안 읽은 건지 구분도 잘 되지 않아서 정말 ‘쌓기’에만 충실한 페이지가 되고 만다. 결국 읽으려고 쌓았던 것이 아닌가? 내 경우, 2019년에 이 페이지를 만든 후로 200개가 넘는 아티클을 쌓아두었는데, 결국 읽지 않는 링크를 쌓아둔 셈이 되었다. 쌓는 방법이 쉽고 간단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하고 추천한 방법이었는데 정작 읽지를 않았으니 헛된 추천이고 공유가 된 셈이다. 새해를 맞아, 이제는 읽어보자 싶어 시도한 것이 보기(View) 탭의 활용이었다.


노션의 데이터베이스 기능이 업데이트되면서, 데이터베이스의 보기(view)와 속성(properties)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졌다.


Reading List 데이터베이스에서 상단의 + 버튼을 눌러 새 보기를 추가해보자. 이름은 now라고 지어본다. 이 보기 탭에는 현재 읽고 있는 아티클을 넣어둘 것이다. 보기 방식을 리스트로 설정하고 완료를 누른다.


속성, 필터, 정렬, 그룹화 네 개를 잘 활용하면 맞춤형 보기 탭을 구성할 수 있다.


완료를 누르면 보기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속성, 필터, 그룹화 세 개를 잘 활용하면 보기 탭 마다 다른 링크를 정리하여 둘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룹화 기능에서 status 속성을 이용해서 현재 읽고 있는, 즉 reading 상태인 페이지만 남겨보도록 하겠다. 그룹화을 선택하고, 그룹 정렬 기준을 Status로 선택한다. 그 후 reading 만 show 하고 나머지는 hide 하면 된다. 쌓여있는 전체 아티클 중 현재 읽고 있는 아티클만 보이도록 설정이 끝났다. 여기에 더해 어떤 속성을 보여줄 것인지 조정할 수도 있다. 이미 status는 보여주고 있으므로 보여줄 필요가 없고, 태그와 url정도 보이게 하면 좋겠다.


그룹화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하단의 그룹화 사용법을 눌러 노션 공식 도움말을 참고하자.


이러한 방식으로 태그 별로 분류를 할 수도 있고, 좋았던 글만 모아 볼 수도 있게 설정할 수 있다. 방법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동일하다. 하나하나 설정하는 재미가 있으니 Reading List 템플릿을 복제하여 자신에게 맞게 수정하면 된다.


Reading List 페이지의 보기 탭을 새로 만들면서, 그동안 쌓아두기만 하고 분류해두지 않았던 페이지가 100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욕심만 많았구나.. 하나하나 태깅을 다시 하는 과정은 눈이 매우 아팠지만, 다 하고 나니 모바일에 쌓아둔 페이지도 떠올랐다.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 보관 기간이 생각보다 꽤 길더라. 질릴 때까지 스크롤을 올려서 페이지를 저장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재는 15개 태그와 7개의 보기 탭으로 정리한 나만의 Reading List를 갖게 되었다. (짝! 짝! 짝!)



한동안은 새로운 링크를 찾아 헤매지 않고 Reading List의 Not Started인 글부터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러다가도 재밌는 링크를 발견하면 넣곤 하고 있지만, 전보다는 훨씬 정리된 느낌이 들어 좋다. 단순히 보기 좋고 아름다운 것뿐 아니라, 내 생각이 함께 정리되는 느낌이라 좋다. 링크를 보다가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 경우에는 comment를 달아두기도 했다. 나중에 보기도 좋고, 다른 글에 활용하기도 좋다. 내가 원하는 것이 어디 있더라..? 하고 생각하지 않고 여기 있었지! 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쉽고 빠르게 공유해 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리고 페이지 단위의 Database를 활용하고 있다 보니 어디든 view를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내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업무일지에는 Reading List 토글을 만들어두고, Status가 Reading인 아티클과 Finished인 아티클을 볼 수 있도록 모아두었다. 데이터베이스 + 보기 방식 활용은 무궁무진하니, 직접 속성과 보기를 조절해가며 이것 저것 해보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이 글은 노션 도움말 성격보다는 링크 파먹기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보니, 노션 기능에 대한 설명은 노션 공식 도움말을 참고하면 좋다.


오늘도 링크를 모으고 있는 다람쥐들이 행복한 링크 파먹기를 할 수 있기를!


*Reading List 템플릿은 자유롭게 복제하여 사용하셔도 됩니다. 사용 중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 or 이메일(summerinloving@gmail.com)로 남겨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Revue로 만든 뉴스레터 3개월 발행 후기 (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