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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r Apr 09. 2021

아이 둘과 저녁식사

배달? 외식?

 맞벌이의 저녁식사는 어떠한가?

배달? 외식?

둘 다 아니다. 웬만하면 90퍼센트는 해 먹는다.


애들이 둘이다 보니 외식은 정말 힘들고, 거기다 코로나라서도 힘들다.    

나는 퇴근하고 아이들을 픽업하여 집에 오면 밥을 차리고

오늘은 냉동실을 보니 꼬막이 보인다.

꼬막 양념을 만들어 봐야겠다.

비빔장 레시피를 찾기 시작한다.


J가 물어본다.

“엄마 뭐해?”

“엄마 비빔장 레시피 찾아”

“그게 뭔데?”

“응, 저녁 먹으려고 이거 꼬막에 양념 만들어서 맛있게 먹으려고”

“아~”


J는 내 대답을 듣더니 딸기를 달라고 한다.

J는 늘 저녁에 딸기를 거의 먹는 것 같다.

“J 딸기 먹자”

“r도 딸기 먹자, r은 작게 잘라줄게 엄마가”


자, 딸기를 줬으니 이제 다시 레시피 찾기 시작    

나는 창피하지만 다 레시피를 찾아봐야 음식을 할 수 있는 정도이다.

레시피를 찾아 비빔장을 만들고, 오늘은 돈가스를 에어프라이어에 튀긴다.

그럼, 아빠가 들어오고 돈가스가 다된 소리와 함께 도어록 소리가 들리며 들어온다.


첫째 J는 도어록 소리에 아빠한테 달려간다.

“ 아빠, 보고 싶었어요. 아빠 왜 어린이집에 안 왔어요?”

“응, 아빠가 일이 늦게 끝나서 못 갔네. J 내일 등원은 같이하자”

“ 알겠어, 괜찮아”


그럼, 아빠와 나는 식사 숟가락 젓가락을 챙기고 식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아이들 저녁은?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저녁까지 먹고 온다.


“J 어린이집에서 저녁 뭐 먹었어?”

“응, 떡국 먹었어”


알림장의 식단표를 찾아보니 저녁은 조리 떡국과 생선가스와 참나물과 백김치였다.

“J 밥 더 먹을래?”

“아니, 안 먹을래. 배가 많이 나왔어”

본인은 어린이집에서 저녁을 많이 먹고 와서 배가 많이 나와서 안 먹어도 된다는 J만의 표현이다.

“알겠어 그럼 r 하고 놀고 있어, 엄마 밥만 금방 먹을게”

이제 13개월인 r과 J 아직은 둘이 충돌이 많지만 조금씩 놀기 시작했다.


서로 장난감을 뺏고 뺏기고.

그래도 첫째 J는 이제 본인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놀 때는

동생한테 자기가 안 갖고 노는 장난감을 줄 주도 안다.

“ 너는 이거 갖고 놀아. 엄마 내가 r이 장난감 줬어”

“응, 잘했어 J”

그렇게 둘은 오늘도 점차 성장 중이다.    

물론 아이 둘과 저녁 먹기란 쉽지 않다.

아이들은 엄마를 24시간 찾기에, 저녁을 빨리 먹고 아이들을 케어하려다가 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은 그런 체기도 적응한 거 같다.

체했다고 엄마가 침대에 누워있으면 아이들이 속상하지 아니한가.

체해도 아이들과 놀아줘야지.

그래서 이제 그런 체기도 적응이 된듯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체기도 많이 괜찮아졌다.

   

그러나 둘째는 아직도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할 때다.

아이의 성향일 수도 있는데 수시로 엄마한테 온다.

본인을 안아주고, 알아봐 주고 해달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도 엄마이기에 첫째한테 미안한 순간들이 있다.


엄마의 사랑이 분배되는 것 같아 미안하다.

그리고 엄마를 더 찾는 둘째한테 더 신경을 쓰게 돼서 첫째가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생길까 봐

마음이 조금 아려온다.    

그래서 첫째 J랑 둘이 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져보려 하는데, 그것도 참 쉽지 않다.

평일에 못해주는 아이들이 주말에는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으려나?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사진이 남으니.

아이들이 성장하면 사진을 보여줄 생각이다.    

나는 아직 사진을 출력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진첩을 만든다.



첫째는 현재 사진첩이 3권이고, 둘째는 1권이다.

아이들이 성장할 때마다 사진첩 페이지는 늘어난다.    

오늘도 엄마, 아빠는 너희들을 보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다. 


   

“내일은 뭐 먹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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