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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톨이 Feb 07. 2022

생각 속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행동이다.

1-4 의미 프로젝트 1월 '행동' -4 - 행동 기록장



행동 기록장


행동 기록장은 이번 달 주제에서 제일 만족이 컸던 목표였다. 보통 ~ 해야 하는데, 하고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다가 결국 망각하고 못하게 되거나, 머릿속에서만 몇 번이고 ~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만 맴돌다가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행동 기록장'을 만들어 ~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 그 내용을 바로 행동 기록장에 기록해서 잊어버리지 않게 해 보기로 결정했다.


나는 작년부터 습관 기록장을 만들어서 활용하고 있다.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을 정해서 매일 하루를 끝 마치고 자기 전 침대에서 일기를 쓰기 전에 습관 기록장에 체크하며 어떤 것을 했는지 돌아보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많은 좋은 습관들이 자리 잡히게 됐다.

습관 기록장


무언가를 리스트 화하고 그것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게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 습관 기록장이 많은 도움이 됐듯이, 행동도 기록을 하고 매일 체크를 하면 생각을 실행하는데 좀 더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해서 행동 기록장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행동 기록장 규칙


1. 기록장 구성

행동 기록장 최초 버전



지난 포스팅에서 썼듯이, 1분 이내에 가능한 일은 우선 즉시 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하지만 ~해야 하는데 하는 것들 중 그 이상 시간이 걸리는 일은 머릿속에 떠올리면 바로 행동 기록장에 적어두는 것으로 정했다.


우선 표를 만들어 행동을 3가지 종류로 분류하였다.


단기 : 최소 3분 최대 30분 이내, 부담 없이 틈날 때 빠르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중기 : 30분 이상 또는 따로 시간을 내야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장기 : 수 일, 또는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일 / 또는, 소요시간에 상관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행해도 괜찮을 행동


행동 옆의 PR (Prioritize, 우선순위)는 해당 행동의 중요도를 표시한다. 1-3까지의 숫자를 적는다.

그 옆칸에는 해당 행동을 완료하면 체크한다.


2.. 1월 한 달 동안은, 매일 행동 기록장에 적힌 행동 중 최소 한 가지를 실천하도록 한다.


3. 만들어진 행동 기록장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 언제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기록할 수 있게 하고 매일 하루를 마감하면서 확인한다.

책상 쪽 벽면에 비치해놓은 행동 기록장


행동 기록장 실천 내용


  바로 사진처럼 아주 심플한 차트를 벽에 걸어놓고 한 달을 살면서 많은 크고 작은 행동들이 쌓여가기 시작했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도전의 첫 달에서 과연 내가 의도한 대로 행동에 의미를 두고 살아온 게 맞나? 한 달을 잘 보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행동 기록장의 기록을 보니 한 달 동안 자칫하면 미뤄두거나, 망각했을 법한 크고 작은 행동들을 이뤄온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사진 순서대로, 1 - 4 주차 / 행동 기록장 포맷은 이 포스팅 하단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하루를 살면서 갑자기 ~ 해야 하는데, 다음에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 주저앉고 바로 기록장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용을 보면 좀 지저분하고 짧은 키워드 형식으로 돼 있는 게 많다.


단기/중기/장기 별로 내가 실천한 행동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단기]  25개 중 23개 완료


마인드 셋과 관련한 테드 영상 찾아보기
점심시간에 잠시 스쳐 지나가듯 본 영상인데 시간이 모자라서 제대로 볼 수 없어 기록장에 기록. 나중에 책상에 앉아 노트를 펴고 제대로 시청해봤다.

엄마 구슬 십자수 선물해 드리기
어디선가 구슬 십자수를 보고 엄마가 여가 생활로 하기 좋겠다, 사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2~3개월 전부터 해오고 있었다. 생각이 나서 바로 기록. 기록하고 2일 내에 바로 구매 완료

좋은 날씨 어플 다운
밴쿠버의 겨울은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날씨 예보가 중요한데 핸드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다. 다음에 날씨 어플 좀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기록. 여가 시간에 5분 투자하여 바로 다운로드 / 위젯 세팅 완료

 샤워 커튼 수리
욕조에 걸린 샤워 커튼의 비닐이 조금 찢어져 열고 닫을 때 불편하게 생활한 지 꽤 됐음, 열고 닫을 때 항상 고쳐야지 생각만 하다가 기록 / 매일 1 행동 실천 규칙에 따라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던 날 바로 수리 완료. 2분도 안 걸림.

'ㅇㅇㅇ'에게 연락
주기적으로 보던 친구를 안 본 지 2개월이 넘어감. 연락 한번 해야 하는데 생각하면서 기록 / 휴일에 연락 완료

수납함 수리
수납함 나사가 풀어져 헐거워진 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음 / 매일 1 행동 실천 규칙 안 지킨 날 즉시 실행, 드라이버 하나로 간단히 수리 완료


[중기] 19개 중 14개 완료


소금/후추 그라인더 사기
요리를 즐겨하기 시작하면서 손으로 슉슉 돌려서 쓸 수 있는 소금 후추 그라인더 세트를 사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음. /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가 힘들어서 1월 중 장 보면서 조미료 코너를 돌아보며 비교하고 선택해서 구매 완료

부재중 택배 찾기
부재중으로 택배가 우체국으로 반송됨. 2주 유예기간 안에 가서 찾아야 하나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우체국이고 급한 택배가 찾아가기가 너무 귀찮았음. / 매일 기록장에서 실천 안 한 채로 놔두다가 결국 8일 차에 가서 수취 완료

혼자 운전해보기
운전 감각이 정말 최악인 데다 겁쟁이라 꽤 오랫동안 운전 연수만 받아오고 있음. 계속 선생님과 연습만 하다 보니 이제 혼자서 연습해도 될 실력이 됐는데, 할 생각도 없고 언젠가 하겠지 하며 미뤄만 오고 있었음. (사실 너무 무서웠음) / 기록장에 써두고 계속 바라만보다 드디어 용기를 내서 실천. 혼자 운전해보기 2 도 만들어 한 번 더 실천함

혼자 운전의 뿌듯함. (사진은 운전 연수 중에 간 곳)

은행 계좌 해지
최근 거래은행을 바꿔 거의 사용 안 하는 은행 계좌가 있었고 매달 계좌 유지비로 $6.5 불 정도의 수수료가 나가고 있었음. 은행에 신분증을 들고 시간 내서 찾아가야 하는데 안 가고 있었음 / 수수료 부과되기 전인 1월 마지막 주에 찾아가 해지 완료

TED 행동 관련 영상 보기
이번 달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싶어서 기록 / 영상을 찾아보고 그 내용을 브런치에 공유함.

작은 도서관에 책 기부
집 주변에 작은 도서관이라는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작은 책 공유 상자가 있다는 정보를 찾음. (미국/캐나다 쪽에서 많다고 함) 평소 책을 쌓아두지 않고 읽고 난 다음 친구에게 선물하거나 되팔이를 하는 나는 언젠가 가서 내 책도 공유하고 책을 빌려보기로 결심만 하고 있었음. / 시간 내서 정보를 찾아보니 집에서 3분, 6분 거리에 두 곳이 있는 것을 알게 됨. 바로 찾아가서 읽은 책을 한 권씩 기부하고 읽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가져옴.



[장기] 9개 중 2개 완료


책상 의자 사기
원래 쓰던 책상 의자가 5천 원짜리 이케아 플라스틱 의자였었음.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좋은 의자를 사고 싶다고 계속 생각만 함. 필요성이 비교적 낮았지만 언젠간 사고 싶은 느낌이었기에 장기에 기록 / 캐나다 버전 당근 마켓에서 운 좋게 집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이웃이 좋은 의자를 올려놓은 것을 보게 됨. 바로 가서 들고 옴.

헌혈하기
라디오를 듣던 중 캐나다에 피가 모자라다는 헌혈 광고를 듣게 됨. 언젠가 한 번 헌혈을 해보면 좋겠다, 생각해서 기록 / 헌혈하기 위해 정보를 찾아 봄.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는 말에 예약 사이트를 찾아갔으나 아쉽게도 요구 조건에 충족이 안돼서 예약을 못 함. 사실 헌혈을 할 수는 없었지만, 행동을 하려 했기 때문에 완료로 체크. 나중에 조건이 충족될 때가 온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보기로 함.

장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 또는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놓은 곳이라 아무래도 1월 안에 바로 실천할만한 일이 없었다. 그래서 모두 우선순위는 3으로 매겨져 있다.

그중 유일하게 '1'로 기재된 것이 있는데 바로 '사진 정리'이다. 내 외장하드에는 디지털카메라가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지난 15-20년 동안의 사진이 다 저장돼 있다. 저장은 잘해놨지만 사진 정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용량이 점점 심각하게 방대해져 가서 외장하드의 사진을 온라인 서비스인 구글 포토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의미 없는 사진, 중복해서 여러 번 찍은 사진 등이 많은 상태라 이것을 정리하고 업로드를 해야 하는데 정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꼭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1월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도 한 번도 행동으로 옮긴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TIP] 단기와 장기 행동의 조합


바로 위에 적은 사진 정리를 비롯해서 장기 목표는 시도하기가 단기 중기에 비해 힘들거나 동기부여가 잘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은 바로 장기 목표를 작은 행동으로 쪼개서 '단기' 행동에 기록하기였다. 계속 못하던 사진 정리를 '사진 정리 20분'으로 단기에 적어 놓으니 부담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 목표 중 몇 가지를 이렇게 쪼개서 단기 또는 중기로 적어놓았다


예)

장기로는 피아노 배우기 -> 단기에 초보 피아노 연습 방법 찾아보기

장기로는 헌혈하기 -> 단기에 헌혈 정보 검색하기

장기로는 장기 기증 등록 -> 단기에 장기 기증 정보 검색해보기


행동 기록장 결과


한 달 동안 실천해본 행동 기록장은 예상보다 더 큰 도움이 됐다.


우선 행동력을 (=행동 근육) 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고 내가 미루던 행동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또 생각보다 간단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행동을 실천한 후 체크할 때 따라오는 성취감과 한 달을 정리하며 내가 얼마나 많은 행동을 실천했는지 보는 것에서 오는 뿌듯함도 있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한 행동 기록장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매달 다른 주제에 대해 적고 그에 대해서 뭔가를 실천할 때 행동 기록장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이번 달에 사용한 행동 기록장을 기본으로, 매 달 한 장으로 기록하기로 했고 지난달에 달성 못한 행동은 새롭게 다시 적어 두었다.


새롭게 다시 채워나갈 2월의 행동 기록장


정말 심플한 방법이지만 이 새롭게 기록하는 시스템으로 인해 한 달 동안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뿌듯한 한 달이 됐다. 평소 실천을 잘 못한다, 행동력이 약하다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에게 꼭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드리고 싶다.


언젠가 나도 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행동 기록장 다운로드하기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uxW6PthXnsNI9bt37CMfHBSWu11Ny3oQ/edit?usp=sharing&ouid=105885860816630412672&rtpof=true&sd=true



행동은 즉시 취해져야 한다.
허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미구엘 히달고



의미 프로젝트 1월 '행동' -1- 소개 및 계획  처음부터 보기

https://brunch.co.kr/@hantole/5

의미 있는 삶 프로젝트 자세히 알아보기

https://brunch.co.kr/@hantol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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