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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승민 May 11. 2022

그렇게 어른이 된다

어느덧 식당, 카페 아르바이트를 골고루 끝내고 1호선 열차를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너는 중이다. 

머릿속에서 시간의 노동과 가치 그리고 돈으로 계산하는 순간 나는 감정의 내리막길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앞뒤로 퇴근하는 사람들도 힘듬을 잊기 위해 핸드폰에 시선을 주는 걸까? 나는 항상 지하철을 타면 다른 사람들을 구경한다. 십 대가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모습, 20대 대학생이 친구들과 연애 얘기를 나누며 고민하는 모습, 20대 후반 사회 초년생이 말끔한 정장을 입은 체 인스타그램, 재테크 유튜브를 열심히 보는 모습, 30대 커플이 알콩달콩 서로의 머리를 만지면서 눈웃음을 짓는 모습 마지막으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타이틀로 작지만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든든한 저 어깨너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옆에 있는 사람도 힘들겠지"라는 생각보다 그저 힘듦을 스스로 알아차리자. "나 오늘도 최선을 다했구나"

"나라는 사람 참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 때 내면이 더 단단해진다. 내일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은 지금 한강에 비치는 달빛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나의 생각이, 나의 감정이, 나의 따뜻함이 있는 그대로 느낄 것을 되새긴다. 그리고 그 문을 향해 나의 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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