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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현 Aug 04. 2021

난 못났지만, 그래도그중에서는제일 나아!

쪼렙이지만선방 중이다!

-못생긴 애들 중에  내가 제일 잘생긴 것 같대~(오늘부터 1일-케이윌)



말이 안 되는 가사인 것 같지만 순간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너무 잘되어서 웃음이 나왔다.

난 못났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제일 나아!라는 뉘앙스의 말이, 잘난 건 없어도 자신감 하나는 가득인 것 같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



일전에 이력서를 제출할 일이 있어서 급하게 이력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경력 사항에는 뭘 적어야 할까, 내 강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보면, 나름 열심히 바쁘게 지낸 것 같은 내 학교 생활에서 내가 진짜로 얻은 게 뭔지 그리고 내가 4년 동안 연마한 능력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사실 한 활동도 적지 않고 기회도 많았다. 

그런데 내가 경력 사항에 쓰기 망설여졌던 이유는 그 활동을 통해서 내가 창출한 결과가 있나? 그리고 내가 확실하게 이 활동을 통해서 능력이 향상된 것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어서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경력 사항에 올릴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게 될 때까지, 그러니까 지원할 때 가장 공을 들이고 

막상 그 활동을 할 때는 '어차피 여기 이미 들어왔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솔직히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최선을 다 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과 애초에 적당히 하고 넘어간 것의 차이는 시간이 흘러서야 느껴진다.

적당히 할 수 있을 만큼만 하고 끝내버리는 태도는 되려 안 하니만 못한 결과와 후회를 남긴다.



많은 후회와 다짐을 선사한 이력서 쓰기의 끝은 내가 쪼렙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일이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 바쁘게 살았지만 그에 맞는 자질이 새겨지는 것을 막는 내 태도를 깨달은 건 아주 다행인 거다.

한창 내가 부족하다는 걸 되뇌고 있을 때,

-그래도 쪼랩 중에서는 앞서 나가고 있다!

라는 메시지가 왔다.



너무 웃기고  위로도 되었다. '아니야, 네가 뭐가 쪼랩이야~ 잘하고 있어'라는 뻔한 말보다 그래, 쪼렙이지만 그것 치고는 잘하고 있어. 그중에서는 선방이다!라고 생각하니까 다시 해볼 만하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 난 쪼렙인데, 그것치고는 잘 해내고 있고 못났지만 그중에서는 제일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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