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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Feb 18. 2018

육식주의자였던 지난날

You are what you eat

한국에서의 나는 육식주의자였다.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먹어치운 닭들만 해도 수천 마리는 될 것이고 외식도 무조건 삼겹살, 돼지갈비, 양꼬치, 스테이크 등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정했다.


일주일에 평균 6일 이상을 단백질을 보충한답시고 고기 식단을 고수하던 내가 채식을 시작한 지 42일이 되었다.


채식에  대해서 인지하기 시작한 계기는 옥자였다.

남편과 옥자를 봤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마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었던 Fact을 눈으로 봤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트에서 먹기 좋게 잘려져 나온 고기는 사실 살아있는 동물이란 사실말이다.


그 이후 동물과 meat industry 관련된 다큐멘터리와 서적을 미친 듯 찾아보기 시작했고 다시는 고기를 먹지 않겠노라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중에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한번쯤 꼭 보기를 추천한다. 

고기를 먹는 것은 좋지만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인지하고' 먹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해본다.

https://youtu.be/qtkqhUonajU

총 3편으로 구성되어있다.


내가 고기를 소비하고 먹음으로써 사육되는 동물들은 어떤 환경에 처해지며 그 이면의 모습이 어떠한지,

왜 고기 소비가 증가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고기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동물을 어떤 식으로 사육하며, 그렇게 늘어난 동물들의 분뇨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 후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한국을 떠나 영국에서 생활한 지 한 달이 되었는데 한국과는 다르게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vegetarian' 또는 'vegan' 메뉴는 준비되어있고 심지어 vegan만을 위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굉장히 많다.

채식 = 샐러드의 공식만을 생각하며 이제 풀때기만 먹어야 하나.. 했던 나의 멍청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기서 먹는 채식 메뉴는 눈물 나게 맛있는 것들이 많은데 얼마 전 먹었던 베지 브리또는 내가 먹어본 브리또 중에 단연 최고였다.


맛있는 채식에 눈을 뜨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레시피들을 찾아보고 따라 하게 되었고 집에서도 건강하고 맛있는 채식요리를 매일 같이 시도하고 있다.

이 브런치는 맛있는 채식 요리를 만들기 위한 나의 레시피 북이다.

채식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냉장고 안에서 시들해가는 야채를 처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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