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일터에 사랑의 양탄자를 깔자!
다시 한번 상기하자.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회활동을 한다. 사회활동은 모두 직업과 관련된 활동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일생의 3분의 1은 자신의 직업활동이고, 사람들은 누군가의 직업활동에 의지하거나 그의 혜택으로 삶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하려면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터에 사랑의 양탄자가 깔리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사랑은 좋아하고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기독교의 핵심가치이기도 하며 불교의 교리인 ‘자비’와 우리 공동체(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속에 함축돼 있기도 하다. 또한 고대부터 현대까지 저마다 사랑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고 있다. 사랑은 소설이나 시·음악 등에서 소금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랑을 느낄 때 각종 호르몬 활동이 매우 강해 각성제나 진통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이렇게 사랑은 우리 인류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해 행복에 이르게 한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다. 사랑에 조건을 달거나 대가를 기대할 경우 슬픔, 외로움, 괴로움을 겪는다. 배신감마저 들어 자신을 핍박하게 된다. 그 결과는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를 불안정한 사회로 만든다.
미래는 변화하는 기후 등 환경과의 공조, 스스로 진화하는 기계와의 동거가 필요한 혼돈의 사회다. 미래 사회가 서로 신뢰하고 의지하며 번영할 수 있는 길은 참된 사랑의 공동체 형성이다. 우선 자신의 일터에서 함께하는 모든 구성원과 사물을 사랑하라! 그래야 타인의 일터도 사랑할 수 있다.
일터는 출생, 성장 과정, 성격 등이 서로 다른 직업인들이 모여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조직이다. 구성원들은 직업이나 직무와 역할, 근속 기간 등이 같거나 다르기에 조직의 성과 창출과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매우 중요하다. 조직문화는 구성원들과 공유된 조직의 가치·신념·관습·행동 및 관행 등이다. 구성원들의 행동 양식과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조직문화는 조직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조직을 사랑해야 바람직한 조직문화가 형성된다.
2021년 사람인이 기업 퇴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사 3개월 이내 조기 퇴직자가 44.7%에 달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조기 퇴사 사유로 △직무가 적성에 안 맞음(45.9%, 복수 응답) △낮은 연봉(36.2%) △조직문화 불만족(31.5%) △높은 근무 강도(21.4%) 순이었다. 이로 인해 기업은 추가 채용으로 시간 및 비용 손해(73.8%), 기존 직원의 업무량 증가(49.1%), 업무 추진 차질(36.3%), 기존 직원의 사기 저하(35.4%)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퇴직 직원은 경력이나 역량개발 저하, 시간적 피해, 이미지 실추 등을 겪게 될 것이다.
2020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52.1%가 정확한 퇴직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21%만이 “구체적인 진짜 퇴사 사유를 적었다”고 응답했다. 차마 밝힐 수 없었던 퇴사 사유로 △상사·동료와의 갈등(65.7%)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서(62.6%) △직급·직책에 대한 불만(53.8%)을 꼽았다.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하는 조사결과다.
평생 직업의 시대와 자유경쟁 시대에서 직장을 옮기고 서로 경쟁하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과 직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회피하고 갑질하는 행위와, 새로운 조직문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하지 않고 경쟁을 회피하는 행위는 직업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조직 구성원들과 화합하면서 열정적으로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행위가 일터에서의 사랑이다. 이를 행하고 즐길 수 있는 직업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