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화(色花)

파도가 덮친 마음

by 강수지

푸름이 이끄는 대로 차를 몰고 가다

우연히 들린 한 절에서

새하얀 아기 유채꽃을 만났다


새초롬한 연보라빛 향기를 머금은 채

살랑거리는 그 아이에게 반해

아기가 첫숨을 내쉬고 들이마실 때처럼

우렁차게 그 항기를 들이 마시었다


한동안 숨을 참은 채 내뱉지 못하였다


심장의 움직임에 맞춰

하나 둘 향기는 온 몸으로 퍼졌다

그 향기에 취해 나른해져버린

몸을 겨우 이끌고 또다른

알로록달로록한 향기를 향해

한 발을 내딛고 또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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