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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루 Oct 05. 2024

언닌 왜 부산만 가는 거야?

부산여행

언닌 왜 맨날 부산에만 가?

네  자매 단톡방에서 여행을 간다고하니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부산 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막냇 동생이. 하는 말

"짝은 언닌 왜 맨날 부산에만 가?"

순간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질 않았다.

"글쎄... 뭐랄까? 짧은 여행 후다닥 다녀오기엔 딱 인 것 같아!

음... 부산은 말이야! 일단은 접근성이 좋단 말이지! ktx 타고 세 시간 조금 안 되는 시간에 도착하고 시내에서 이동하기 좋은 교통이 있어 편리하지. 그리고 말이야 무엇보다 좋은 건 바다가 있잖아! 사계절 다 제각기 다른 푸른색 바다가 있고 또 음식도 다양하지... 난 그래서 부산에 자주 가지!

어때? 이만하면 괜찮지 않니?"

이번에는 큰딸과 나 둘만의 여행이었다.

새로운 직장의 출근을 앞두고 마음을 다지기 위한 여정이었다.

2박 3일 짧은 여행이지만 절대로 아쉽지 않을만클 하루하루를 꽉 꽉 채우면서 다녔다.

낮에는 이만 보 이상을 걷고, 저녁에는 숙소에서 시집을 읽으면서 20분 이상 족욕을 했다.

그리고 아침에는 조식을 먹고 사우나를 하고 다시 해변으로 나갔다.

첫날에는 숙소로 짐을 보내고 보수동 책방거리로 갔다. 시집 한 권과 괴테의 책을 사고. 오래된 어묵가게로 가서 어묵빵과 어묵 국물을 맛보면서 마시지도 않은 술기운이 확 가시는 개운함에 감탄이 절로 났다. 오래된  타월가게로 가서 유니크한 색감의 때타월 3종세트도 샀다.

버스를 타고 흰여울 문화마을로 가서 바닷가 마을풍경을 보고 푸른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라테와 쑥케이크를 먹으며 잠시 휴식하고 돌아왔다.


둘째 날에는 해변열차를 타고 가서 버스를 타고 언제나 들렀던 해동용궁사를 둘러보고 나서 해운대로 가서 저녁을 먹고 일몰을 바그라 보면서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버스킹 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기도 했다.


셋째 날에는 부산역에 가서 사물함에 캐리어를 보관하고 창작과 비평 책방으로 가서 진열된 책을 읽고 느린 우체통에 나에게 쓴 편지를 넣고 줄 서서 먹는 피자로 점심을 먹었다. 역시 두 시간의 웨이팅이 아깝지 않은 맛이다.

진정한 여행이란 자신의 호흡에 알맞은 걸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는 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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