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작가처럼 살아보기 DAY 8 아침

by 진심

작가의 아침은 따뜻한 캐모마일 차와 함께 시작한다. 어떤 날은 바닐라 루이보스 차를 마시기도 한다. 아침을 깨우는 알람이 울리면 커피 포트에 물을 데운다. 물이 끓는 사이 사과 하나를 깎아 잘 손질한다. 아삭한 사과와 함께 캐모마일의 따뜻함이 온몸에 퍼진다.

오늘은 어떤 문장들을 만날까? 아침은 책 읽기에도 글쓰기에도 딱 좋은 시간이다. 투명한 얼음장처럼 맑아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맑고 투명한 마음으로 글을 마주한다.







올해 초,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이메일을 받고 한동안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저 브런치 작가가 되었어요.”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애써 기쁜 마음을 누르고 눌러 어떤 글들을 써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내 브런치의 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글들이 보였다. 브런치 작가들은 역시 매력포인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구나. 읽기도 전에 제목을 잘 선정한 작가님의 센스에 부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후, 어떤 글을 발행해야 할지 고민을 6개월 넘게 했다. 6개월 동안 무엇을 했나? 도서관 글쓰기 교실에서 즉석 글쓰기를 하기도 하고, 네** 블로그 주제 글쓰기를 하며 워밍업을 했다. 그림책을 읽고 글을 썼고, 책을 읽고 서평을 썼다. 숨이 찰 정도로 격하게 달리기 전에 슬로 조깅하는 느낌으로 살살 글을 써 나가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듯이 글쓰기에도 근육이 붙는 게 느껴졌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듯 글감을 하나씩 저장해 뒀다. 오랜 시간 묵혀뒀던 빈 공간의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나. 아침마다 글을 발행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 브런치로 하루아침에 유명해지면 어쩌지.






인터넷을 열심히 서핑하던 중, 브런치북 전시회(!)에서 제공하는 브런치 글감 DAY 30을 만났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듯이 브런치에서는 브런치의 룰을 따라야겠다는 심정으로 하나씩 글을 발행했다. <작가님~!>이라고 댓글을 달아주신 선배 브런치 작가님의 따뜻함과 <라이킷 10을 돌파했습니다!> 라며 메시지를 보내주는 브런치의 세심함에 깜짝 놀랐다.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더니 <글을 올려주세요>라는 알림도 왔다. 와, 신기하다. 브런치의 세계에 푹 빠지는 순간이었다. 브런치 작가라는 세계에서 열심히 두 발을 저어 호수 어딘가를 방황하고 있는 진심. 진심을 다해 글을 짓다 보면 방황이 아니라 산책, 산책이 아니라 여행을 할 수 있겠지? 오늘 아침도 브런치에 진심으로 빠져든다.



나는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기로 선택한다 / 진심 브런치
작가의 이전글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