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동력이 마음이라면 핵심은 관리에 있다. 차가 잘 달리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브레이크가 중요하다. 브레이크가 작동해야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는 다음 문제이다.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필연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것이다. 사고는 속도를 제때 줄이지 못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브레이크는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 소음이 발생한다. 누가 들어도 대번에 알 수 있는 소음이 들린다. 차뿐만 아니라 모든 기계가 마찬가지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 역시 소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은 중립적이다. 중립적이라는 말은 항상 내 편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길 속은 알아도 사람 속을 모르는 이유인 동시에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마음은 중립적이기에 편으로 만들 수도 있다. 외부 환경과 감정에 따라 마음은 쉽게 변할 수 있기에, 반드시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다른 이들이 뭐라 해도 괘념치 않고 자신을 향해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넬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기발전의 지속성은 마음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멍 난 마음은 뭘 해도 공허하다. 활력이 생기지 않고, 모든 게 무가치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흔히 이런 상태를 ‘슬럼프’, 혹은 '번아웃'이라고 부른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무엇도 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묘사할 수 없는 헛헛함을 깊게 느끼는 시간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진다.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더욱 마음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은 우리의 마음 상태와 관계없이 흐른다. 시계가 멈춰도 시간은 흐른다.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약속한 시간 개념으로 나이와 경력 등을 구분하지만, 정작 시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시간의 시작도, 끝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면 많은 걸 할 수 있지
영화 《인 타임(intime)》의 대사이다. 이 영화는 시간과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모든 사람의 손목에는 시간이 새겨져 있고, 말 그대로 "시간은 금이다"라는 설정의 세계관이다.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모든 것을 시간이라는 화폐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 세계관에서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혹은 시간을 빼앗거나 선물 받을 수도 있다. 영화이지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또 하나의 대사와 장면이 있다. “당신이 준 10년, 그것으로 술 퍼마시다 죽었어요”. 친한 친구에게 10년의 시간을 선물로 주고, 한참 후 찾아갔을 때 주인공이 들었던 말이다. 무너진 마음에는 시간이 주어져도 활용하지 못하고, 그저 소비할 뿐임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렇다면 시간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하다. 역설적이게도 ‘마음관리’를 잘 하는 것이다. 단순히 계획을 잘 세우고, 비는 시간 없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불안한 마음은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간을 흩뜨려 버린다. 반면에 단단한 마음은 해야 할 일을 찾아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한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목적을 위해 시간을 아끼고 귀하게 여긴다. 길든 짧든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애쓰게 된다. 하루가 때로는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짧게 느껴지는 경험을 맛보기도 한다. 그래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찾아옴과 동시에 ‘시간은 금이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며 절감하게 된다. 영화 《인 타임(intime)》의 대사, “하루면 많은 걸 할 수 있지”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아는 사람과 그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우리는 시곗바늘 위에 올라탈 수 없다. 그 위에서는 균형조차 잡을 수 없다. 다만 잡을 수 있는 것은 마음뿐이다. 마음을 잡으면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