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만 온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이유
오십견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50대에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50대가 되면 무조건 생기냐고? 그건 또 아니다. 왜냐하면 오십견이 생기는 분들의 연령대가 평균 50대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 40대에도 걸리기 시작하면서 사십견이라는 말도 생겨났고, 심지어 제가 만난 환자분들 중에선 30대도 있었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Adhensive Capsulitis’이다. 어깨 주변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원인모를 이유로 염증이 생기고 유착된다는 것이다. 유착이라는 단어는 생소하시겠지만, ‘서로 들러붙는다‘라는 표현이다. 오십견은 아직까지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들어보면 증상의 시작은 정말 다양하게 나타난다.
‘자고 일어났더니 팔을 올릴 수 없었다.’ ‘어깨가 아팠는데 괜찮아질 줄 알고 방치했더니 갑자기 팔을 올리기가 힘들다.’ ‘어깨를 어디에 부딪혔는데 그 뒤로 팔을 올릴 수가 없었다.’ 등등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다. 주 증상은 야간통이 심하며, 팔을 올릴 때 팔뚝쪽으로 날카로운 통증이 생기며 당기는 느낌이 난다. 잘 때 아픈 쪽 어깨쪽으로 돌아눕기가 힘들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아시겠지만 오십견의 치유기간은 상당하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4개월이다. 어깨통증 하나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믿어지는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어깨일지는 몰라도 지나가다가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샤워를 할 때에도, 머리를 말릴 때도,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그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일상생활동작을 수행한다. 도수치료의 역할은 이 기간을 짧게 만드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오십견을 기간에 따른 상태를 나타낸 그래프가 있다. 이 그래프에서는 통증과 뻣뻣함의 증가 시기가 4개월에서 피크를 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통계적인 수치이므로 환자분들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다. 실제 통증자체는 초기에 엄청 심하고 그 뒤로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뻣뻣함 정도는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프를 보면 뻣뻣함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십견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분들에게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통증이면 바로 이야기하라, 만약 견딜 수 있다면 견뎌주시면 감사하겠다.’ ‘미친 사람처럼 움직여 주고 생각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절 때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세션을 잘 견뎌주신다면 치료 후 만족하신다. 걱정하지 마시라.’ 실제로 치료 도중 팔을 빼서 때리는 시늉을 하신 분도 계신다. 그 정도로 유착되어 있는 관절낭을 늘리고 푸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도수치료를 하면서 컴플레인이 가장 많은 질환 중에 하나가 오십견이다. 그 만큼 회복도 더디고, 환자가 아파하기 때문이다. 이는 치료사의 말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환자분의 의지와 끈기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끈기있게 치료를 받고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신다면 금방 회복 할 수 있으니 구글에 오십견스트레칭을 검색해서 지금당장 스트레칭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