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 때 있잖아,
생각이 많고
근심걱정 투성이고
성실함과 책임감이 없는 내 모습이 작게만 느껴질 때
혼자 세상을 사는 거 같고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거 같고
잘 살고 있는 게 맞나 싶을 때
···
시간이 약이라는데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데
부딪혀야 하는 현실이라는데
성장하는 과정이라는데
어떤 하루의 무게는 내게 벅찰 때가 있어
···
이럴 때면 함께했던 바람이 내게 불어와,
봄내음이 나는 겨울바람이 말이야···
아픔이 우리를 더 성숙한 어른이 되게 하지만,
언젠가 너를 만나게 된다면 아이처럼 네게 달려가
너를 꼭 안고선 멍하니 네 눈을 바라보다가 웃음을 지을 거야
그럴 수 있다면
꽃이 필지도 모르겠어
비록 그 계절이 겨울일지라도 말이야
분명
꽃이 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