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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을리 Sep 23. 2024

은하

우리가 함께한 공간은 그곳에 그대로인데

당신과 나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네요.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아직 머물러있는데

당신과 나는 너무도 멀리 와버렸네요.


영원이라는 우주에 서로를 채우던,

영원이라는 우주에 사랑을 수놓던,

아득하게 떨어진 두 개의 은하에는

이제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의 이야기만이 남아있네요.


어둠이 깊이 내려앉은 새벽

적막 속에 눈을 감고 누운 나는

당신이 채우고 또 수놓고 간 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요···,

당신의 빛나는 말들이 나를 꼭 안아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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