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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ESI Sep 08. 2022

남들과 다른 빨대를 건네주는 사람

 집 근처 스타벅스에 종종 간다. 옛날에는 스타벅스에 자주 가는 사람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웬걸? 집 근처에 생기니 내가 제일 자주 간다.



스타벅스 좋은 점은


1. 샌드위치가 맛있다.

2. (주변에서) 기프티콘 자주 받는다

3. 별 이벤트가 많다.


정도 인 것 같다.


 즘은 물가가 올라 속재료를 아끼는 것 같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벅스는 내게 카페가 아닌 샌드위치 맛집이었다. 적당한 가격에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 언제 어디서나.







 스타벅스에는 '에코별'이라는 게 존재한다. 텀블러를 가져가면 별을 하나 더 주는 시스템이다. 이게 은근 쏠쏠해서 텀블러를 자주 가져가곤 한다.


 내가 주로 쓰는 텀블러는 노란색 무민 콜드컵이다. 세로로 길쭉한 이 아이는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와 꼭 맞는다.




 텀블러에 커피를 시키면 종이 빨대를 같이 준다. 다른 카페와 달리 스타벅스는 파트너 직원이 직접 빨대를 꺼내주는데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대부분 톨과 그란데에 통용되는 일반 빨대를 주지만, 우리 동네 스타벅스에는 항상 벤티 사이즈에 쓰는 빨대를 주는 직원이 있다.








 처음 받았을 때는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그란데를 시켰는데 왜 벤티용 빨대를 주지?'


 그런데 써보고 알았다. 이게 훨씬 편하다는 걸. 내 텀블러는 세로로 길쭉한 모양이라 일반 빨대를 쓰면 휘젓거나 마시기 불편하다. 그런데 그녀가 준 빨대를 사용하니 훨씬 편한 것이 아닌가.




 그후로 나는 스타벅스를 갈 때마다 그 직원이 있길 은근히 바라게 되었다. 이 빨대라는 게, 내가 달라고 하기엔 너무 소소해 알아서 챙겨주길 바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일반 빨대를 써도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손님이 더 편하게 먹길 바라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 예뻤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직원이지만, 그녀라면 스타벅스가 아닌 다른 곳에 가서도 잘 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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