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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ESI Oct 27. 2022

나라는 좋은 사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또는 나쁜 사람이라서, 든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았다.


 '내 곁에 사람이 없는 걸까,

 사랑받지 못하는 걸까,

 내 일이 잘 안 풀리는 걸까'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만 한 그런 고민들을, 한 때는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자 누군가 물었다.


 "네가 말하는 '좋은 사람'이라는 게 정확히 뭔데?"


 '좋은 사람'이 뭐냐니? 그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무어라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분명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좋은 사람'이란 것이 존재하잖아. 하지만 이걸 설명하려하니 굉장히 어려웠다.


 그때, '내가 존재하지 않은 허상을 좇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고민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씁쓸하지만, 세상에는 남을 깎아내리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성찰이라도 했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 없겠지만. 그런 사람도 있긴 하다.


러나 다른 이가 돌을 던진다 해서 나까지 따라할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도 안되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고민의 시간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를 향한 의구심에 더 힘들고 괴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만이 나를 변화시키므로, 멈춰서는 안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행복에 관한 책이다. 취준생일 때 그 책을 읽었는데,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동시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이런 책을 읽어서 뭐하지? 이게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걸까?

 차라리 실용서적을 읽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 책을 쓴 아리스토텔레스조차 항상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진 않았다. 한참을 고민했다.




 행복에 대해 사유하는 것이 과연 쓸모있는 일인가?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행복에 대한 사유가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진 않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고, 그 의미를 재조명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으리라 다.


 겉보기에 아무것도 바뀐 것 같지 않겠지만, 분명 바뀌는 게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도 모르는 사이, 삶이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생각은 말을 바꾸고, 말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은 운명을 바꾼다고 한다. 어떤 것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그 방향으로 가고 싶어서가 아닐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 그에 대한 고민은 분명 당신을 좋은 사람이 되는 운명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그러니 자책하지 말길 바란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것만으로 이미 좋은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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