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앞선 작업기 내용을 기억하시는지. 나는 괜찮다고 했는데도 친구는 계속해서 걱정을 했다.
비록 주변 환경은 도와주지 않았지만, 어쨌든 재밌었다니까. 말하는 사람이 편해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 만큼 쓸만한 (!) 문장이 많이 나온다. 친구의 일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비록 말하다가 몇 번이고 그라데이션 분노를 표출하곤 했지만...
아는 사람이라도 인터뷰를 통해 새롭거나 몰랐던 면을 알게 될 수 있다. 수다떠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그냥 휙 넘어가야 가볍게 놀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인터뷰라는 이유로 파고파고 완전 뿌리까지 닿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는 사실 다양한 직업을 많이 갖고 있는데, 나는 그의 모든 직업들이 독립 예술이라는 하나의 지점으로 수렴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나는 평소에도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런 미저리처럼 물어본 결과, '가치 중심적인 사람'이라는 말로 그를 칭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첫 직장에서 고통받았던 이유도. 다른 무엇보다 본인의 '목표 가치'와 충돌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그게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다)
잘못했어요
작업기말고 본문으로 찾아오고 싶은데, 왜 이렇게 진도가 안나갈까? 이걸 심도있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데, 이유를 깨달았다. 내 몸은 하나이기 때문에.
몸은 하나 뿐이고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나는 백수가 아닌 회사원이기 때문에 일주일 내내 이것만 붙잡고 있기가 힘든거다. 오늘의 체력은 내일의 나에게 빌려쓰는 거란 걸 그땐 왜 몰랐을까? 나는 신용불량자가 되어 친구가 준 비싼 독일제 비타민을 털어넣었다. 대출 상환은 하루에 끝나지 않았고 난 냉장고를 부시며 흐느끼는 후회공이 되어 수면패턴을 중요성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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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내용은 꽤나 의미있습니다.
내일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