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177
어떤 사람을 향해서 경외감이 절로 우러나는 사람이 있다. 개인 홀로는 연약한 존재로 자신의 생존을 도모할 밥벌이의 고단함과 비루함 사이를 오가느라 경황없을 때 개인의 당면한 문제 대신 전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고 관행을 바꾸기 위해 온 힘을 쏟는 사람이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거대한, 그러나 당면한 문제에 매달려 바위에 계란을 치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분이 'SONOS 소노스' 선생님이다.
기후 위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개인이 어떻게 노력해야하는 가에 대한 번민과 솔루션을 연구하고 취재해서 저술, 강의, 토론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개인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분투하는 분이다.
일전에는 '2030년까지 공해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글로벌 해양조약’이 통과되었지만 비준절차가 그리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는 소식을 알려주셨고 나는 이곳 라파스 바다에서 직접 목도한 '노랑발갈매기'와 '푸른발부비새'의 이야기를 전했다.
관심이 좀 희박해지는 듯 하면 죽비로 우리를 일깨운다. 최근에는 <환경 카페 벌.새.클.럽>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만들었다는 소식이었다. 그 공간을 생활 속 환경 실천 이야기들로 채워 함께 배우고 나누고 싶다는 얘기였다.
알려준 링크를 따라가자 왜 이 카페가 '벌.새.클.럽'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벌새 이야기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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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안데스 산맥의 우화
어느 날, 숲에서 거대한 산불이 일어나 모든 동물이 도망쳤다. 겁에 질린 동물들은 숲 가장자리에 피난처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그들의 아름다운 집이 파괴되는 모습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때 벌새 한 마리가 말했다. "뭐라도 해야겠어."
그러고는 가장 가까운 강으로 날아가 부리로 물 몇 방울을 퍼내어 불길 위에 떨어뜨렸다. 벌새는 강과 불사이를 쏜살같이 오가며 물을 날랐다. 다른 동물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벌새보다 물을 더 많이 운반할 수 있는 코끼리, 곰, 사슴, 뿔 달린 큰 동물들이 벌새에게 소리쳤다. "너 뭐하는 거야? 부리가 작아서 물도 거의 못 나르잖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벌새는 돌아서서 동물들에게 말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야."
_by 에두아르도 가르시아,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기후 위기로 병든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 중에서
https://cafe.naver.com/paar/30247
그리고 다시 '휴지 반 쪽에서 시작된 환경 카페 벌.새,클.럽'으로 안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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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결이 큰 파도를 만든다
<환경 카페 벌.새,클.럽>은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블로그 이웃인 헤이리 모티프원의 칼럼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와 사진이 올랐습니다. 2021년 1월 15일의 글 중 일부입니다.
"아내는 지독하게 구두쇠입니다. 짠돌이로 일관해왔던 나도 동거 2주일 만에 백기투항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도 아내의 절약을 넘어설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아내가 1인 가구로 사는 지금까지 전기세, 수도세가 3천 원을 넘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가스 요금까지 모두 합쳐 1만 원 미만. TV, 세탁기, 청소기가 없으니 앞으로도 크게 오를 일은 없겠지만 아내는 나와의 동거 후 요금을 궁금해합니다. 이 수치들이 오른다면 그 이유는 나의 낭비로 치부될 것이 분명합니다. 열흘 전에 화장실 타월 걸이에 휴지 몇 장이 걸려있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휴지심에 남았던 것이 떨어져서요."
두루마리 휴지 지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마지막 몇 장의 휴지가 풀려 물기가 있는 타일 바닥에 떨어졌고 젖은 것을 말려 쓰기 위해 걸어두었던 것입니다. 휴지 한 장의 반쪽이 남아있는 것을 보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출처] 체온 난방 | 작성자 모티프원
https://blog.naver.com/motif_1/222208196443
당시 환경에 대한 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영국 토트네스의 트랜지션 운동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트랜지션 운동은 에너지 위기, 기후위기에 직면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정책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고 개인으로 대처하기에는 너무 작을 때, 이웃과 함께 생활 속 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실천입니다. 그 중 토트네스 마을에서 사용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가 풍족하지 않았을 때, 바로 우리의 부모님과 그 이전 세대를 소추하여 생활 속 에너지 절약에 대해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절약이 미덕이었고 절제가 자연스러운 삶의 태도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사이에 우리는 조금만 낡아 보여도 버리고 다시 사는 풍족한 경제생활에 빠져버렸습니다. 양말을 꿰매어 신고 다니면 부끄러운 것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떨까요?
모티프원의 사진을 보는 순간, 환경에 대한 지식과 교육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 실천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저하는 동안 많은 시간이 흘러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고, 생활 속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환경 카페에 와서 각자의 노하우와 팁을 서로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환경실천과 피드백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생각하고 소리내 주세요. 사소한 실천이라도 공유해 주세요. 자신의 변화를 널리 알려주세요. 그리고 변화의 발걸음에 함께 손 잡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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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식을 환경보호에 맞추어야 할 때다."
"확실한 수치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습관 역시 바꾸어야 한다."
"환경을 구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거창한 일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
"물론 내 계획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주 작은 구석이나마 더 낫게 만들었다."
_<세상을 바꾸는 아이들> 중에서
https://cafe.naver.com/paar/30260
_by SONOS 소노스
'SONOS 소노스'의 안내는 어처구니가 없는 벌새 한 마리가 되는 결심을 미룰 수 없게 한다. "뭐라도 해야겠어."라는...
●<환경 카페 벌.새,클.럽>'
https://cafe.naver.com/paar?iframe_url=/MyCafeIntro.nhn%3Fclubid=19352566
*사진설명 | Puffin : 사진은 2023년 6월 17일에 방문한 아이슬란드 동부 피요르드의 Puffin 서식지로 Borgarfjörður Eystri 마을 근처의 하프나르홀미(Hafnarhólm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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