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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름달 Apr 24. 2022

[독서만두] 방구석 미술관 1

작품을 마음으로 감상하기 위해 화가의 일생을 이해하다.

[ 그림을 마음으로 감상하고 싶어서 ]


 달리나 샤갈과 같은 명성 높은 화가의 전시회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작품을 제대로 감상을 해본 적은 없다. 미술 지식이 부족한 탓에 제대로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유일하게 미술 작품을 마음으로 감상했던 때가 딱 한번 있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다. 고흐의 작품을 보면 알 수 없는 느낌에 사로잡히곤 한다. 화려한 붓터치와 태양만큼 강렬한 색상의 노란색으로 칠해진 그의 그림은 배경을 알고 나면 더 잘 느낄 수 있다. '러빙 빈센트' 영화에서 처음으로 고흐의 일생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뒤에 고흐 작품 전시회에 가서, 영화에서 보았던 그 작품의 설명을 다시 한번 보고,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그의 실제 작품을 보았을 때 눈물을 (마음속으로) 흘렸다. 고흐가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오르세 미술관에 가게 된다면, 그때는 고흐뿐만 아니라 다른 화가의 작품들도 마음으로 감상해보고 싶다. 화가의 생애와 그림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공부해보고자 '서양미술사' 책을 집어 들었다가 너무 어려워서, '방구석 미술관 1'을 집어 들었다.



[ 뭉크부터 칸딘스키까지 ]


 뭉크, 프리다 칼로, 드가, 고흐, 클림트, 실레, 고갱, 마네, 모네, 세잔, 칸딘스키가 등장한다. 뭉크, 칼로, 드가, 고흐, 고갱, 모네와 같이 작품을 본 적이 있는 화가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화가도 있었다. 작품을 본 적이 있는 화가여도 그의 일생은 모르니 처음부터 읽어보자! 화가들에 대한 나의 한 줄 평을 소개한다.


1. 에드바르트 뭉크 : 죽음의 예술화

'시계와 침대 사이에 있는 자화상'을  뭉크의 일생을 알고 난 뒤 다시 보았을 땐, 슬픔이 느껴졌다. 말년의 그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2. 프리다 칼로 : 고통의 예술화

'단지 몇 번 찔렸을 뿐'만큼 그녀의 고통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3. 에드가 드가 : 발레리나 그 자체를 그리

드가가 변태인 줄 알았었는데, 그는 발레리나의 현실 그 자체를 그린 중간자의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 '무대 위 발레 리허설'을 다시 보니 음산함이 느껴진다.


4. 빈센트 반 고흐 : 악마에게 영혼을 팔다

압생트 술에 중독되어 황시증과 정신착란의 부작용을 얻어 버린 고흐. 그 덕에 그의 작품은 더 높은 고음의 노란빛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5. 구스타프 클림트 : 반항아 보다 더 긍지 높은 투쟁가

'팔라스 아테나'를 보면 그의 반항심이 느껴진다. 기존의 틀을 깨고자 투쟁한 클림트의 작품들을 보면 나의 반항심도 같이 꿈틀거린다.


6. 에곤 살레 : 성의 예술화

성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며 터뜨린 자유와 과감함을 '검은 스타킹을 신은 여자'를 통해 느낄 수 있다.


7. 폴 고갱 : 원시인이 되고 싶었던 화가

'예배 뒤의 환상'의 붉은빛에서 고갱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고갱의 '야생과 원시'를 이해할 수 있는 심미안이 부족한 것 같다.


8. 에두아르 마네 : 도련님인 줄 알았는데 갓파더?

'올랭피아'를 처음 보았을 땐, 이게 왜 걸작인 줄 몰랐다. 하지만 오마주 작품이라는 것과 오마주한 배경을 알게 되니 소름이 돋는 작품이었다. 갓파더를 인정한다.


9. 클로드 모네 : 빛의 순간 포착

나는 모네의 작품을 좋아한다. 나는 아무래도 단순하고 빛으로 가득 차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빛이 넘치는 세상을 흐린 눈으로 보면 이런 느낌일까?


10. 폴 세잔 : 빛의 누적

의 작품만 보더라도 세잔의 묵묵함이 느껴진다. '생트 빅투아르 산'을 보아라. 우공이산이 세잔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11. 바실리 칸딘스키 :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나는 추상화를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추상화는 아직 나에게 너무나도 어렵다. 하지만 그의 사랑 스토리도 나에겐 어렵다. 정말 어려운 사람이다. 어려워!




[ 단순히 작품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화가의 삶도 이해하다 ]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화풍을 그리게 된 계기, 무슨 감정으로 그리는지, 누구에게 영감을 받았는지 등을 알고 나면, 폭넓은 세계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미술사도 투쟁으로 가득 차 있다. 르네상스 식의 보수성을 깨부수고자 노력한 화가들이 있고, 자신의 삶이 무너지고 있어도 예술로 승화한 화가도 있다. 본인만의 화풍을 위하여 끊임없이 여행하는 화가도 있고, 카메라라는 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받아들이고 오히려 뛰어넘은 화가도 있다. 난 그들을 존경한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감명받기 위해 책을 읽었지만, 오히려 그들의 삶에서 감명을 받게 되었다. 폴 고갱의 작품은 아직 내가 이해하기엔 어렵지만, 그의 인생은 나의 인생과 비슷한 거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정말 내가 원하는 대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런데 막상 퇴사를 꿈꿔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주저하게 되죠." 이 문구를 읽고, 나의 현실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 번 사는 내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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