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정체성이 초래하는 역할갈등과 번아웃
북한에서 주식이나 마찬가지인 옥수수는 북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요긴한 작물입니다. 북한 농업과학원 연구원 이OO씨는 그의 조국 북한의 식량사정을 개선하고자 십수년 옥수수 연구에 매진한 과학자입니다. 이후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려 1995년 탈북을 단행한 후 현재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가 탈북한 동기는 이 옥수수와 밀접합니다. 북한에서 국책 연구원의 신분이었던 당시 옥수수의 생산량 증진을 위해 오랜시간 노력했던 그는 몇 가지 사실을 간파했습니다. 농업 생산량의 기본 요소는 토지, 종자, 기후인데 그는 남한과 이 세 가지 요소를 비교하며 남한의 농업생산성이 왜 북한보다 높은지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농사가 가능한 북한의 토지면적이 남한보다 더 넓고 토지의 비옥함도 남한에 비해 나쁘지 않아 토지는 변수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둘째 남한의 종자가 개량된 것이라 더 좋을 줄 알았지만 시범 삼아 재배해 보니 북에서는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아무 곳에나 잘 자라는 슈퍼 종자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토양에 최적화된 종자를 심는 것이 마땅하니 종자 문제도 변수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끝으로, 북한의 기후가 남한보다 더 춥다고 알려져 있지만 옥수수 재배를 위한 한계선보다 더 춥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옥수수는 5개월이면 넉넉히 영글기에 일년내내 따뜻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어 기후 역시 변수에
서 제외됩니다. 토지, 종자, 기후 모두 북한이 부족한 면이 없는데 왜 남한보다 생산량이 매번 뒤처지는지 그는 더 궁금해졌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이 계기가 되어 농업 생산성이 높은 수교국을 탐방하게 되었고 외국을
둘러보며 더 심층적인 연구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그는 예상 못 한 충격적인 최종 결론에 눈을 뜨게 됩니다.
북한의 농업 생산성이 저조한 까닭은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소유가 불가능한 시스템’이 원인이었습니다. 북한의 집단농장체제가 생산성을 가로막고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원인임을 그는 깊이 깨닫게 됩
니다. 북에선 생산성이 3%만 향상되어도 농업혁명이라 하는데 개인농장제를 도입한 해외 국가들은 북한보다 평균 500% 이상의 생산성을 보이는 사실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서둘러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헌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정치권의 눈 밖에 나게 되고 마침내 탈북으로 이어집니다.
시선을 돌려 우리 현장을 바라봅니다. 의미와 가치를 중시하는 조직의 시스템은 개인농장제, 집단농장제 중에서 무엇에 가까울까요. 자신의 성과가 자신의 것이 된다거나 자신이 개발한 콘텐츠가 자기만의 것이 되는 상황까지 간다면 과도한 적용일 것입니다. 그러나 공동체적 문화와 팀플레이로 작동하는 조직 안에서 자기 존재가 인정조차 받지 못할 때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인재(talent)는 관리되어야 하고 관리되지 않은 인재는 성장이 멈추기 마련입니다. 관리의 부재는 방치와 무관심이며 자율을 빙자한 방임과 냉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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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건강한 비영리경영, 2024.7. 한국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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