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을 이겨내는 나만의 리츄얼 - 일상을 가장 활력있게 보내는 방법
학생일 때 부터 대학을 가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까지, 월요일은 도대체 왜 이다지도 빨리 오는걸까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일하면서 삶의 원동력을 많이 얻는 나지만 매주 반복되는 회사와 집 루트의 향연은 조금 지치기도 한다.
그러다가 문득, '어, 나 왜 이렇게 도태되는 것 같지?'라는 감각이 선득하게 들면서 내 현재가 너무 안일해져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집 회사 집을 반복하며 중간중간에 친구를 만나기도하고 여행을 가기도 하는. 그러면서도 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에서 늘어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나의 매일의 삶.
사실 무엇이 맞다고 할 수는 없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퇴근 후 짬내서 잠깐 늘어져있는게 풍부한 리프레시가 되어주기도 할 테니. 나 또한 이전에 호텔 프론트데스크에서 근무하던 땐, 그 잠깐의 텀이 내 다리에도 정서에도 매우 소중했고.
하지만 그게 최소한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는 걸 불과 며칠 전, 나의 메모 클라우드를 보며 알았다.
아이폰에는 메모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고 나는 메모 어플을 20대 초반부터 조별과제할 때, 알바할 때, 회사에서 업무 볼 때, 여행 갈 준비물 챙길 때, 자잘하게 장문의 카톡을 쳐야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내 메모에는 가장 오래된 메모가 2019년 부터 시작된다.
21살부터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찻집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차 메뉴에 관련하여 이것저것 적어두며 생각 가지치기를 하던 그 당시가 떠오르면서, 그 당시의 나의 매일을 보내는 저력이 생각났다.
너무나 하고 싶은 게 많은 때였다.
대학생활을 하며, 교육 봉사도 하고싶었고, 알바도 하고싶었고, 교내활동으로 외국인 교환학생의 튜터도 되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어찌했더라? - 다했다.
완벽하게 수행하진 못하더라도 내가 가능한 범주 선에서 남에게 폐가 되지 않을 만큼은 다 해냈다고 생각한다.
20대 초의 활력이 있어 가능했을 수 도 있다. 그때의 나는, 우리는 분명 조금 더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고, 하고 싶은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없더라도 친구와 나가서 술을 한잔씩 기울이다보면 새벽까지 수다를 떨만한 그런 힘이 있었으니.
(뭐 물론, 지금도 나가서 친구들과 술한잔 하다보면 새벽까지 있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가뭄에 콩나듯이긴 하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다 섬찟 했다.
아, 이러다가는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핑계, 더 많은 것을 해왔기 때문에 더이상 흥미와 의지가 없다는 변명으로 정말 일상이 진부해져 가겠구나.
정말 말그대로 일상이 안정과 안착을 빌미 삼아 안일하게 지나가겠지. 하는 그런 소름돋는 미래가 그려졌다.
이전에는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부랴부랴 알람소리에 깨서 후다닥 씻고, 다급하게 짐만 챙겨 나가서는 출근길에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 사서 출근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출근해서 잠도 덜 깬 채 정신도 없고,
허겁 지겁 출근하니 출근하자마자 지쳐서 퇴근하고 싶어지는 지침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출발해야하는 시간 3시간 전에 알람을 맞춰둔다.
아침 잠이 많은 사람인지라 2번 정도 맞춰둔다.
그러고 스르륵 일어나서 찌뿌둥한 몸을 깨워주고 물을 마시며 아침에 먹는 약을 세 알 먹고 아침 세안을 한다.
차가운 물줄기에 얼굴을 씻다보면 몽롱한 정신에 소로록 청명한 기운이 조금 난다.
그러고 주방으로 가 간단한 아침식사 거리와 함께, 커피나 녹차를 내린다.
대신 카페인이 잘 받는 나는 아침에 내리는 녹차 혹은 커피 한 잔, 그 하나로 끝낸다.
아침에 맑은 기분으로 최대한 일어나려면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니.
커피나 녹차를 내리다보면 소록소록 고소한 향이 올라온다.
따뜻하게 먹어도 좋고 차게 먹어도 온 몸에 활력이 돌기엔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아침과 함께 하는 한잔을 하고 이른 출근 길을 가며 가방에 넣어둔 가벼운 책을 꺼내 지하철 안에서 읽는다. 그러고 출근하면 하루의 시작이 평온하다.
하루의 시작점에 조금 더 많은 걸 한 것 같은 셩취감.
하루를 안일하게 시작하지 않았다는 뿌듯함,
뭐 그런게 가득차며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사람마다 루틴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같은 타임테이블로 삶을 살아가지는 않으니까.
선호하는 아침의 모습이 다를 수 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나만의 리추얼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수많은 책에서 쓰여있듯이 일종의 의식처럼 나의 하루를 조금 더 여유롭고 다채롭게 만드는
나만의 하루를 위한 경건하고 예의로운 하루의 시작을 고민해보자.
추신. 저는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기 위해 좋은 잠을 자려고 노력합니다, 온열 스팀이 되는 수면안대를 끼고 입을 벌리고 자지 않기 위해 수면테이프를 입에 붙여요. 그리고 그냥 누워있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에 불면의 밤을 보내는 나를 위해 잔잔한 소리로 유튜브에 수면가이드를 검색해 틀고 잡니다. 그러면 어느순간 제가 꿈나라에 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