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거미>
이 끔찍한 자리에서 끔찍하게 살인을 한 나는 당당하오!
이란에 실제로 성매매를 하는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거미 살인마’를 잡기 위해 여성기자가 뛰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면서 일단 정말 미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극적인 장면은 없어도 굉장히 잔혹하면서 정말 분노가 차오를 수밖에 없는 스토리를 가진 영화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결국 몸까지 파는 여성들이 가득한 거리에서 한 여성을 태워 집으로 데려간 뒤 목을 졸라 살인한다. 그들의 주장에선 이렇게 성스러운 곳에서 더럽고 추잡한 창녀들은 있어선 안된다며 오히려 내가 오로지 살인했다고만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영화는 범인을 잡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범인은 중간에 잡히며 진짜 이야기는 바로 잡힌 후의 이야기니까. 그 점에서 굉장히 정치풍자를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분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그리고 유가족들의 갈등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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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을 만들었던 ‘알리 아바시’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성스러운 거미>는 이전 영화와는 다른 이미지의 영화였다. <경계선>도 사실 진짜 어디서 보지도 못한 판타지 로맨스영화였다. 인간과 다른 존재들의 사랑을 어떻게 저렇게 보여줄 수 있느냐 말이다. 진짜 놀랍다. 그만큼 수위도 엄청났는데, 이번 영화 같은 경우는 수위는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성매매한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극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사람을 죽이는 장면도 의외로 직접적으로 롱테이크로 나오지만 이 영화에선 피가 한 방울도 안 나온다.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싶을 정도로 놀라운 사건을 가지고 만든 영화인데, 거미 살인마에 관한 영화는 몇 번 더 있던 걸로 기억한다. 성매매한 여성을 상대로 죽이는 살인마에 관한 영화를 어디서 또 본 거 같은… 소재는 사실 새롭다 신박하다 이런 건 아니었지만, 아는 이야기고 아는 내용인데 이렇게 흥미롭고 미친 듯이 숨통이 조여와 더더욱 미치게 만드는 영화는 아무래도 감독인 ‘알리 아바시’가 연출을 잘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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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고로 충격을 받은 영화였다. 이전에 <새턴볼링장>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보다 훨씬 낫고 훨씬 좋고 훨씬 깔끔하고 좋았다. 판시네마가 수입을 했기에 내년 2023년에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전에 정말 무리해서라도 본 게 너무 잘한 거 같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으며 정말 성인영화다. 그렇지만, 진짜 여러 구석이 마음에 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리 본 <성스러운 거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서는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영화들 중 가장 '충격'적인 영화다. 놀라운 점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에서 새로운 인물을 추가해서 추격하는 스릴을 준 영화라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 실제로 여성 저널리스트 '라히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순교자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에서 1년 동안 무려 16명의 여성들이 살해당한다. 피해자의 공통점은 바로 돈을 받고 몸을 판다는 것이다. 빈부격차도 큰 도시인만큼 못살아서 몸이라도 팔아 돈을 버는 여성들을 상대로 '거미 살인마'는 여성들을 오토바이에 태워 집으로 들여보낸 뒤 살해한다. 일단 굉장히 건들기 힘든 부분인데, 영화에선 굉장히 선을 지켜서 최대한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을 뺐다. 그렇지만, 청소년 관람불가인 이유를 말하자면. 폭력적인 분위기와 살인범이 목을 졸라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하는 등 모방위험이 큰 영화이기 때문이다.
<경계선>과는 완전히 격이 다른 '알리 아바시'감독의 영화. 생각 외로 이 영화는 잘 만들어졌고, 현실에 집중적으로 공략한 영화다 보니 보면서 점점 분노가 차 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오히려 이렇게 분노를 하고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기 때문에 118분 동안 긴장하고 몰입하면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언제 개봉을 할까?' 생각했는데, 부산국제영화제 이전부터 '판시네마'에서 계속 홍보를 하고 있었고, 칸 영화제 최초 이란 여성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한다.
나의 평점 : ⭐⭐⭐⭐ 4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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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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