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에 '계단'이라고 입력하면 네모 박스 아래로 돋보기 10개가 연관 검색어와 함께 뜹니다. 그중 첫 번째 돋보기가 '계단 오르기 효과'인데요, 그만큼 세상 힙하단 뜻이겠죠?
계단을 힙하게 만든 것은 모델, 근육질 연예인,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간증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단은 '내 옆에 존재하는 산'이라죠? 하여 우리는 오늘도 매일 등산을 하고 있는 셈이랍니다.
#계단 오르기 효과
"계단 10분= 대략 80~86칼로리 소모, 30분=221칼로리 정도 소모(개인차 있음)"
같은 시간을 투자하여 빨리 걷거나 줄넘기를 하는 것보다 50~30%가량 칼로리 소비가 높다고 하니 가성비 최고인 운동이라 다들 계단, 계단 하나 봅니다. 평지를 걷다가 계단을 만나면 한숨을 쉬거나 피하게 되는 데요, 몸도 이미 알고 있는 겁니다. 피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
오늘 108개 계단을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봤습니다. 쉬지 않고 올라가면 108~120초, 길어도 3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칼로리 소모는 미미하겠지만 엘리베이터나 에스칼레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 쟁여놓은 묵은 감정 칼로리가 폭발적으로 소모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니 절대적으로 개이득입니다. '하=3 운동해야 하는데.. 뭐라도 해야 하는데...' 죄책감 느꼈던 지난날이여, 안녕!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냈다는 그거 하나만으로 이득 이득, 개이득입니다.
# Step by step - 뉴 키즈 온 더 블록
1990년 전지구급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의 시초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Step by step'은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때문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노래일 겁니다.
노래에서 'step'은 한걸음으로 해석되지만, 하나의 계단이라는 뜻으로 의역하고, 'girl' 대신 우리가 생각하는 무엇, 되도록 '나를 위해 투자하는 짧은 시간'이라고 해석해 볼 때 '계단 오르기 효과'가 조금 더 강렬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Step by step, oo, girl,
I really think it's just a matter of time Step! hey girl, can't you see
I've got to have you all just for me"
한 계단, 한 계단 씩. 그건 단지 시간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오늘 가져보세요.
"Step! hey girl, yes, it's true
no one else will ever do
Step! Step! Step by step!"
이것은 진실입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니 한 계단, 한 계단 씩.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내 옆에 있는 산, 짧기도 하고 가파르기도 해서 때로는 멀리하고 싶은 계단과 함께 시작하세요.
"It's just you and me"
오직 계단과 나뿐인 가성비 넘치는 그 시간에 모든 것들을 태워버립시다. 스트레스받아서 홀랑 털어 넣은 초콜릿 80칼로리와 눈이 쪽 찢어진 그녀가 채워준 모멸감 300 칼로리와 흑화 된 감정 1,000 칼로리를 태우러 10분만 올라 봅시다. 숨은 좀 가쁘지만 하~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No one else will ever do"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나를 돌보는 시간임을 잊지 마세요. '작전명:계단'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거창한 계획은 오히려 '내 이럴 줄 알았어. 네가 그렇지.'식의 모멸감 300 칼로리가 더 추가되니 108 번뇌를 털어버리기 위해 우선 108개라도 걸어보세요. 3분이면 됩니다. 3분씩 10번이면 200칼로리가 날아가고, 흑화 감정 칼로리는 10배로 날아갈 거예요.
"Step by step"
한 계단, 한 계단 씩.
# 에필로그
하=3
계단에서 눈이 쪽 찢어진 그녀를 만나게 되는 건 계산 밖의 일... 다음 이야기에서는 마음 칼로리의 적, 그녀 아니 그 x을 만나보겠습니다. (우쥬 플리즈 꺼져 줄래 진짜)